삼성테크윈과 하이마트가 카메라 유통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삼성카메라 유통물량의 상당 부분을 점하고 있는 하이마트는 삼성테크윈과의 가격협상이 결렬되자 삼성테크윈의 동남아지역 수출브랜드인 「피노(FINO)」를 역수입하는 전문업체들로부터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역수입제품의 가격이 국내 유통가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데서 비롯된다. 실제 105㎜급 모델의 경우 일반 가전대리점 가격이 21만원대인 데 반해 하이마트에서는 17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테크윈측도 하이마트가 역수입품을 판매중인 것과 공급업체에 대해서도 알고 있지만 세관을 통해 정식 유통되는 제품을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들 두 업체의 싸움에 피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들이다. 하이마트에서 판매한 역수입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하이마트에서 AS를 받을 수 있지만 삼성총판에 AS를 요구할 경우 삼성테크윈측에서 국내 정식유통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료 AS를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양사의 다툼 원인에 대해 유통업계에서는 『삼성테크윈이 해외에서는 저가에 유통시키는 모델을 국내에서는 고가로 판매해 해외에서 빚어지는 적자를 국내에서 메우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역수입품 유통을 근절시키려면 수출모델과 내수모델을 차별화하고 가격격차를 대폭 줄이거나 유통구조를 대폭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테크윈측은 『하이마트의 경우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어 손해를 보면서까지 제품을 공급할 수는 없었다』며 『삼성테크윈은 현재 자사 제품광고에 영문 메뉴얼이 들어 있거나 제품보증서가 없는 제품에 대해서는 무료AS가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어 역수입품에 대한 AS는 하이마트측이 전적으로 책임질 일』이라고 맞서고 있다.
또 수출가와 내수가의 차이에 대해서도 『해외와 국내의 세제나 마케팅 환경이 다른데 가격을 똑같이 가져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하이마트와 삼성테크윈의 기싸움과 이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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