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공용통신(TRS)업계에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올랐다.
TRS 최대 전국사업자인 한국통신파워텔(대표 이기주)과 지역사업자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울TRS(대표 조원식)는 4일 오후 지분투자, 주파수 공유 및 공동망 구축, 마케팅 등 TRS 사업전반에 관한 제휴를 맺고 포괄적인 협력을 선언했다.
이를 계기로 TRS업계는 모토로라 아이덴 계열과 주파수호핑방식(FHMA)으로 양분됐던 지리한 대립구도에서 탈피, 향후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 태풍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휴내막=한국통신파워텔은 10월 1일 데이터통신 및 공중전화망(PSTN) 접속서비스를 앞두고 최근까지 부족한 가용주파수 압박에 시달려왔다. 앞으로 양사가 주파수를 공유하게 되면 한국통신파워텔측은 서울TRS의 주파수 40파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찾게 되는 것이다.
서울TRS는 제휴내용에 포함된 한국통신파워텔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장비 및 단말기 업그레이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재의 FHMA 굴레를 벗어남과 동시에 미래상황에도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어차피 이동전화와는 전혀 다른 틈새시장에 주력해야 할 입장에서 장비·기지국 등에 중복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도 두 업체의 협력을 이끌어낸 동력으로 작용했다.
◇향후전망=한국통신파워텔의 FHMA진영 지역사업자에 대한 제휴공작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통신파워텔은 나머지 지역사업자인 대구TRS와의 제휴협상도 적극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TRS와의 협력에 있어서도 단순한 사업부문뿐 아니라 한국통신파워텔의 의지에 따라 지분투자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제2 전국사업자인 아남텔레콤이 외자유치에 매달리면서 영업 및 서비스 전분야에 걸쳐 주춤하고 있는 사이 한국통신파워텔은 시장장악력 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는 시장질서에 의한 구조조정 전략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한국통신파워텔과 서울TRS가 진영을 뛰어넘는 제휴를 성사시킴에 따라 도저히 섞일 것 같지 않던 TRS업계의 기름과 물이 급속한 화합반응을 일으키고 앞으로 이 현상이 급속히 전이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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