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강국을꿈군다>6회-임베디드리눅스

임베디드리눅스는 개인휴대단말기(PDA)·핸드헬드PC·스마트폰·세트톱박스·인터넷TV 등 각종 인터넷 어플라이언스, 이른바 「포스트PC」 시장이 커지면서 급부상한 분야다.

미국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올해를 기점으로 포스트PC 수요가 PC 수요를 넘어설 것이며 그 규모는 99년 1100만대, 23억달러에서 오는 2004년에는 8900만대 178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같은 포스트PC 시장의 급성장에 맞춰 이에 내장되는(임베디드) 운용체계(OS)와 소프트웨어 시장도 커지고 있는데 리눅스 역시 그 덕을 보고 있는 셈이다.

포스트PC에 탑재되는 OS로는 팜OS와 윈도CE가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리눅스는 저렴한 가격과 안정성, 소스코드 공개에 따른 기능 추가 및 변형의 용이성, 한 가지 OS의 독점을 원하지 않는 하드웨어 업체들의 다양화 전략 등에 힘입어 윈도CE와 팜OS를 위협하는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이미 에릭슨·모토롤라·노키아·소니·NEC 등 전세계 많은 하드웨어 업체들이

리눅스를 자사의 인터넷 어플라이언스에 적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삼성전자·LG전자·LG정보통신·대우전자·SK텔레콤 등이 도입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리눅스업체들이 임베디드리눅스 분야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미 레드햇의 경우 임베디드 기술력을 갖고 있는 시그너스를 인수했으며 칼데라는 리니오라는 임베디드 전문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밖에 몬타비스타 등 임베디드리눅스 전문기업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일본에서도 도시바·NEC·소니·후지쯔·미쓰비시 등 유수의 전자정보통신 업체들과 엘믹시스템 등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지난 7월 디지털 정보가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임베디드 리눅스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국내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많은 리눅스업체들이 임베디드리눅스팀을 구성하거나 해외업체와 제휴, 진출을 선언했으며 새로 설립되는 리눅스업체 가운데는 아예 임베디드 전문업체를 표방하고 나서는 경우가 허다하다.

임베디드리눅스 사업을 하고 있는 국내 업체는 2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그중 팜팜테크·미지리서치·OSK·아델리눅스·대신정보통신·성지인터넷·다산인터네트·유니워크 등이 대표적이다. OSK는 이미 지난해 「윈드스톤」이라는 임베디드리눅스OS를 발표했으며 현재 M플러스텍 등 PDA업체들과 함께 포팅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팜팜테크는 지난 7월 「타이눅스」라는 스마트폰용 임베디드리눅스OS를 개발, 출시했으며 오는 11월에는 SK텔레콤과 함께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팜팜테크는 또 PDA업체, 인터넷 세트톱박스 업체들과도 포팅작업을 진행중이다. 미지리서치는 9월 「리누엣」이라는 임베디드리눅스OS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탑재할 계획이다. 다산인터네트는 「임베닉스」라는 독자 임베디드리눅스OS를 개발, 이를 탑재한 라우터와 스위치 등 네트워크 장비를 출시, 판매하고 있으며 성지인터넷·유니워크 등도 임베디드리눅스를 개발하는 한편 이를 산업용 장비, 인터넷세트톱박스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국내 임베디드리눅스 산업은 우선 기술적인 성과를 놓고 봤을 때 전망이 밝은 편이다. 임베디드리눅스OS 개발은 상당히 진척된 상태며 세계적으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물론 윈도CE와 같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갖춰야 한다는 문제가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아무리 좋은 OS라 하더라도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면 이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베디드리눅스 업체들은 국내외 애플리케이션 업체들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국내 임베디드리눅스 산업의 전망을 밝게 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포스트PC 제품의 세계 최대 생산업체가 바로 한국 업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임베디드 리눅스업체들로서는 국내시장이 바로 세계시장인 셈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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