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강국을꿈군다>4회-중대형컴퓨터 전략

리눅스서버 시장을 겨냥한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그동안 자사의 독자적인 운용체계를 탑재한 중대형컴퓨터와 윈도NT가 포팅된 PC서버 판매에 주력해온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최근 들어 리눅스서버가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급부상할 조짐을 보이자 기존 서버에 리눅스를 쟁쟁적으로 탑재한다는 발표를 내놓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중대형컴퓨터 공급업체인 한국IBM을 비롯한 한국HP·컴팩코리아·한국후지쯔·SGI코리아·한국NCR·한국델컴퓨터·LG히다찌 등 국내 진출한 외국계 컴퓨터업체는 물론 삼성전자·LGIBM·SVC테크놀러지·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등 국내 중대형컴퓨터 업체들도 리눅스 기반을 각종 서버를 출시하거나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고유의 운용체계 기반의 중대형컴퓨터를 공략하는 데 주력해온 한국IBM이 최근 메인프레임에서 PC서버에 이르는 전기종에 걸쳐 리눅스를 포팅한다고 발표한 것은 리눅스가 앞으로 국내 중대형컴퓨터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IBM의 조경희 홍보부장은 『IBM은 이미 4000여명의 리눅스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리눅스서버를 다가오는 21세기 주력 중대형컴퓨터 기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IBM은 특히 한국이 리눅스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 리눅스코리아·터보리눅스·수세리눅스 등과 협력을 맺고 리눅스서버 기반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HP도 리눅스를 차세대 전략서버로 보고 있다. 정경원 한국HP 마케팅담당이사는 『리눅스가 아직까지 보안·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으나 조만간 이러한 단점이 보완, 유닉스와 윈도NT에 버금가는 운용체계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많다』며 『한국HP도 이에 대응, 레드햇과 협력관계를 맺고 보급형 PC서버부터 리눅스를 포팅, 대형 유닉스서버 부문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컴팩코리아는 자사의 로엔드서버인 DS시리즈에 리눅스를 탑재해학교·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공급전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리눅스 전문업체인 리눅스원과 협력관계를 체결하고 있으며 리눅스가 아직은 로엔드 분야의 시스템으로 적합하다는 판단 아래 DS10·DS20에 리눅스를 탑재해 판매하고 있다. 얼마전 리눅스원과 공동으로 연구개발정보센터에 46대의 리눅스서버를 공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후지쯔도 리눅스가 아직은 로엔드 분야에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자사의 로엔드 서버인 「프라이머지」에 리눅스를 탑재해 공공기관·학교·연구소 등의 웹서버로 공급하고 있다. 현재 리눅스코리아와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서비스체제를 확립했으며 앞으로 관련 전문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더욱 늘려갈 방침이다. SGI코리아도 리눅스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이 회사는 자사의 클러스터링 기술과 파일시스템(XFS)·그래픽기술 등을 결합, 고성능 리눅스서버로 발전시킨다는 계획 아래 각종 서비스 지원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학교·애니메이션·영상·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공급전을 펼친 데 힘입어 애니메이션 업체인 디지탈드림스튜디오에 200대의 리눅스서버를 렌더링 서버로 공급했다.

국산 서버업체업체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도 리눅스서버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알파칩·리눅스 기반의 서버를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공략 주력서버로 키워간다는 전략 아래 전사적인 차원에서 리눅스 육성전략을 수립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자이온리눅스시스템과 전략적 제휴 아래 리눅스서버를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교육망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SVC테크놀러지와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도 이미 자사 서버에 리눅스를 포팅해놓고 있는 등 중소 국내 서버업체들도 리눅스서버로 국내 서버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주요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리눅스서버를 차세대 서버로 보고 상품화를 서두르고 있으나 실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은 탐색전에 가까운 실정이다. 이는 아직까지 리눅스에서 돌아가는 응용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하고 시스템 대한 신뢰성에 대해 고객들이 불안감을 갖고 있어 주력 서버로서 기반을 다지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박승정 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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