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콘텐츠 퓨전시대 개막

게임·영화·애니메이션 등 이른바 문화 콘텐츠에 대한 퓨전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관련업체들의 연대제작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과 영상 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이 문화 콘텐츠 업계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D 애니메이션 업체인 디지털드림스튜디오가 국내외 게임·영상콘텐츠 업체와 제휴,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동시제작중이며 게임벤처인 키드앤키드닷컴은 서울애니메이션과 공동으로 우리나라 토종 진돗개를 소재로 한 게임과 애니메이션(작품명 하얀마음 백구) 제작에 착수했다.

또 지상파방송인 SBS는 계열사인 SBSi와 SBS프로덕션 등에서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통합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KBS영상사업단(대표 전병채)은 게임업체와의 제휴해 「태조 왕건」의 게임과 애니매이션을 제작중이다.

이와 함께 나이트스톰미디어·엔씨소프트 등이 주축이 된 아이스크림과 나눔기술·도레미레코드 등이 연대한 나·도 컨소시엄은 대규모 퓨전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며 갓핑걸스닷컴은 이른바 퓨전 바람을 일으킨다는 방침 아래 팬터지 영화와 게임을 개발중이다.

이같은 현상은 온라인 디지털 콘텐츠화가 급진전되면서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등 각 문화상품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퓨전현상이 일고 있는데다 하나의 소스로 다양한 문화 상품을 개발·배급할 경우 시장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는 일본 게임 배급사인 아이디어팩터리(대표 고오치오타 http://www.ideaf.co.jp)와 공동으로 로봇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제작중이다. 이 회사는 「런딤」이라는 이름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2용 게임을 제작, 이달말 일본에서 선보이고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30분 분량 13부작으로 제작해 일본 NTV에서 2001년 4월부터 방영하기로 했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또 영화기획사 캐릭터플랜(대표 양지혜)과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동양애니메이션(대표 서기수), 영화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대표 이강복)와 제휴해 인기 만화작가 허영만의 원작 「꼬마대장 망치」를 게임과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2001년 하반기에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SBS(대표 송도균)는 계열 SBS프로덕션(대표 전거)을 통해 최근 자동차 경주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트랙시티」를 발표한 데 이어 게임 개발업체인 지스텍(대표 허건행)과 공동으로 동명의 PC게임을 개발중이다. SBS는 이와 함께 인터넷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SBSi를 통해 애니메이션업체인 D사와 게임업체인 T사 등과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접목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애니메이션업체인 나이트스톰미디어와 엔씨소프트 등 5개사가 공동 설립한 아이스크림(대표 이수만)은 게임·영화·애니메이션·음반·캐릭터 등을 결합한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늦어도 9월께는 첫 작품을 발표한다는 방침인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원 소스 멀티 유즈」화를 실현,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나눔기술·도레미레코드·FX디지털·칼슐디자인 등이 연대한 나·도 컨소시엄은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음반·게임·캐릭터 등 다양한 문화상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아래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온라인게임 업체인 갓핑걸스닷컴은 영화·방송 관련 6개 업체와 제휴, 게임·영화·방송 등 다양한 장르의 상품을 개발하기로 하고 우선 SF 팬터지 영화 「천사몽」의 게임을 올해 안에 선보이기로 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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