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정보통신분야 창업보육센터내 입주기업의 성장촉진을 위해 추진중인 하이테크벤처성장센터(HTC)의 건립이 ETRI측의 일관성 없는 사업추진으로 당초보다 크게 지연될 전망이다.
특히 ETRI가 사업예산을 당초 180억원에서 240억원으로 늘려잡으면서 추가로 늘려잡은 60억원의 예산부담을 입주업체에 모두 전가, 입주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ETRI는 당초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총 180억원을 들여 부지 6500평(대지 2000평, 주차장 4500평)에 연면적 8000평 규모의 HTC를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5월 인터넷 공고를 통해 입주희망업체 45곳을 모집했으나 최근 사업부지를 1000평 이상 줄인데다 건립비용도 당초보다 60억원 이상 늘려 책정했다.
ETRI측은 당초 HTC의 건립비용 중 ETRI가 20억원, 입주기업이 60억원 등을 부담하고 정부로부터 100억원을 지원받아 충당하기로 했으나 건축비 증가를 이유로 사업비를 240억원으로 늘려잡으면서 이를 전액 입주업체가 부담토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인터넷을 통해 입주를 신청받아 총 45개 기업으로부터 지난 6월 계약청약금 명목으로 총 2억3900만원을 받았으나 건물완공 후의 입주기업 분양문제와 시공업체 선정건을 둘러싼 의견대립으로 입주신청기업에 대해 계약금 전액을 되돌려준 상태다.
ETRI는 지난 5월 입주업체를 모집하면서 「입주업체가 조합을 결성해 HTC 건립을 추진, 건물완공 후 분양하고 토지와 건축비 일부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저렴한 임대료를 내되 임대료 차액은 입주기업에 스톡옵션을 적용하거나 성공부담금으로 부과한다」는 공고와는 달리 입주업체들과의 계약 후에는 이를 번복, 「건축사업자를 ETRI가 선정하고 사무실 소유권(지상권)도 일정기간이 지난 뒤 반납해야 한다」고 내부 방침을 바꿨다.
특히 ETRI는 건립부지도 건축비용 상승을 이유로 당초 6500평에서 1000평이 줄어든 5500평으로 정하면서도 일방적으로 입주업체 부담금을 당초보다 배 이상 올렸으며 빌딩분양보다는 장기임대형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당초 입주를 희망했던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이 입주의사를 재검토, 상당부분 사업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벤처업계 관계자들은 『갈 곳 없는 벤처업체를 상대로 당초 약속을 번복하고 있다』고 말하고 『시공업체 선정방식 등이 왜 당초 공고와 달리 번복됐는지에 대한 뚜렷한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ETRI측은 『벤처들을 위해 HTC를 조속히 건립하는 데 초첨을 맞춰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이며 당초 세운 건축비용이 현실성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조만간 정통부와의 협의가 원만히 이뤄질 경우 기본계획부터 다시 마련해 차근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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