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첫번째 항목을 꼽으라면 단연코 사람관리다. 요즘의 인력난을 굳이 내세우지 않더라도 올곧은 직원을 얻는 것만으로도 창업의 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요즘처럼 벤처 거품이 사그라들고 코스닥 시장의 첨단 기술주가 폭락의 길을 걷고 있을 땐 무엇보다 운전자금이 풍부해야 한다. 현실을 인식한다면 벤처들에 운전자금은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하라는 충고를 해주고 싶다.
선경씨엔씨는 지난 89년 개인사업으로 컴퓨터 제조·판매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모토로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95년에 가서야 시스템통합(SI) 정보통신 회사로 법인을 전환하고 본격적인 벤처의 길로 들어선 셈이다.
지난 90년 사내전산화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개발에 사운을 걸었다가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다수의 인식부재로 많은 투자 손실을 입었다. 당시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동종 업체들도 거의 도산을 하거나 전업을 하고, 또 일부 개발자들은 일반 회사의 전산실로 재취업을 하는 혼돈의 시대였다.
돌이켜 보면 지난 90년대 초에 지적재산권에 관해 정부의 강력한 정책이 뒷받침됐으면 당시 우수한 인력들이 국가 경제 발전에 상당히 기여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회사가 경영의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자연스레 소프트웨어 개발은 뒤로 하고 컴퓨터와 네트워크 구축 및 하드웨어 개발에 주력하게 됐다. 지난 95년 법인설립을 기점으로 SI 전문업체로 거듭나며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 제품 판매의 수입을 다시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국가의 원천기술이며 장기간 투자를 요하는 사업이기에 정부의 강력한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되는 사업이다.
최근 신생 벤처기업의 부흥이라 생각될 정도로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심정이다. 현재 선경씨엔씨는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 판매의 이윤 그리고 프로그램 개발 완제품으로 기본적인 수익구조를 다져가면서 연구소에 재투자해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도 운전자금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원천 수입이 없는 벤처기업들은 지속적인 개발 투자를 해야 하는데 원활한 자금 수급이 안될 경우 경영상의 어려움이 가중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국가가 아니라 기업인 만큼 정부나 창투사 혹은 엔젤 등의 투자기관도 제품 개발의 완성도에 따라 지원의 시점에는 한계가 있다. 철저한 자구노력과 자기자금의 투자가 절실하다.
현재는 B2C·B2B·전자상거래와 헬프데스크(HelpDesk)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해 수익 사업으로의 전환을 꾀했으며 정부의 핵심 사업인 선도기술 개발과제인 원격 국가기술자격검정시험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창업했거나 준비중인 벤처 기업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첫째는 사람의 중요성, 둘째는 투명한 경영, 셋째는 기업 이념대로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편법으로 사업을 한다면 기초가 부실해지고 언젠가는 무너지게 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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