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회-LG전선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인터넷·정보통신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e비즈니스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 특히 전통적인 굴뚝산업으로 인식돼 온 전선업계는 e비즈니스의 무풍지대라 불릴 만큼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LG전선(대표 권문구 http://www.lgcable.co.kr)은 e비즈니스 부문에서 여타 전선업체와는 뚜렷이 구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과 정보기술(IT)과의 조화」를 역설해온 권문구 부회장의 진두 지휘로 꾸준히 e비즈 환경구축과 인터넷 사업진출을 모색해 왔다. 또 그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e비즈에 관심을 보여온 것도 이같은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게 한 배경이 됐다.

LG전선은 올 초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비전 선포식을 갖고 궁극적으로 세계적인 광통신업체를 지향한다는 내용의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분사를 통한 네트워크 사업부문 활성화, 사내 벤처 설립 권장 및 세계적인 대메이커들과의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단순한 전선 제조업체에서 탈피, 광섬유·광케이블 및 광통신 네트워크의 제조·설비·판매·설치 등을 총괄하는 솔루션업체로 거듭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케이블 전문 포털사이트 구축을 골자로 하는 e비즈니스 구축 계획. 이미 지난해 6월부터 LGEDS와 손잡고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 전사 차원에서 e비즈니스를 추진해온 LG전선은 온라인 구매시스템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e비즈니스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이 회사가 추진해온 e비즈니스 내용을 살펴보면 구매부문에서는 문서를 없애고(paperless) 결재시간을 단축시키는 정도에 머물렀던 종전 온라인 구매시스템을 완벽한 e비즈니스의 개념으로 업데이트한 IPN(Internet Purchasing Network)을 개설했다.

IPN을 통해 「사이버입찰」은 물론 구매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인터넷 환경하에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또 4000여개의 협력업체·관세사·운송회사 등과 정보교류까지 가능, 2억원에 가까운 비용절감 효과는 물론 비용절감을 뛰어넘어 구매업무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6월에는 IPN의 영문판을 개설해 외국의 협력업체들에 편의를 제공했으며 외환업무를 완전히 온라인상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판매부문은 사업특성을 최대한 감안했다. 고객 대부분이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이라는 산업재의 특성을 살려 e비즈니스의 열풍 속에서도 오프라인에서의 판촉을 강조했다. 인터넷 환경도 매우 중요하지만 전화·문서·인적활동을 통한 거래 역시 아직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내부 판단하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화를 극대화하기로 한 것이다.

판매부문의 e비즈니스 구축은 사업부별 특성에 맞게 각각 추진되고 있으며 빠르게 접근 가능한 분야를 우선 추진하면서 오프라인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http://www.findkorea.com이나 http://www.koreaok.com, http://www.globalsources.com 등의 무역알선 사이트에 일부 제품의 등록을 마쳤다. 올해는 특히 사이버 판매의 원년으로 LAN케이블·기기선 등의 제품에 대해 1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한국무역협회가 운영하는 http://www.ec21.net과 중국측 http://www.alibaba.com 등의 구매·판매 정보 사이트를 적극 발굴해 활용키로 했다.

LG전선은 이런 일련의 작업과 함께 전산업에 걸쳐 e비즈의 개념이 정립돼 가고 있다고 판단하여 과도기적 상태를 벗어난 명실상부한 e비즈니스 인프라 스트럭처 구축 계획을 진행시켰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새로운 홈페이지가 탄생될 예정. 새 홈페이지는 기존 홈페이지 기능은 물론 판매·구매 기능을 한데 통합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전자상거래(B2B, B2C)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말그대로 LG전선의 「e비즈 축」인 셈이다.

협력업체는 물론 거래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LG전선의 홈페이지를 방문, 회원등록을 통해 원하는 제품의 발주 및 거래를 할 수 있다. 특히 기존의 홈페이지와 달리 일방성 정보전달 기능을 탈피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했다. 고객들의 불만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상담원을 연결한 일대일 상담과 Q&A를 대폭 확대하는 등 고객 및 사용자 지향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IR 및 홍보기능을 강화, 실시간 주가관련 정보는 물론 IR전용 뉴스 및 게시판 등을 신설했고 사이버 홍보실을 구축해 회사연혁 및 주요사업에 대한 홍보물을 동영상을 제공한다.

e비즈 홈페이지 개설 취지는 전선산업의 관련정보, 기술, 네트워크를 커뮤니티에 제공하는 한편 케이블 제품의 유통·판매 기능과 홈페이지 기능을 포함한 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한 것. 특정분야 정보에 관심을 갖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전문정보를 제공하는 보털(Vortal) 사이트로 거듭나자는 것이다.

LG전선은 e비즈니스 환경 구축과 함께 꾸준한 사업구조 조정을 통해 기존의 전통제조업 이미지에서 IT·정보통신 회사 이미지로 서서히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제조업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제조업과 인터넷이 통합된 새로운 모델을 LG전선이 만들어가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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