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보조금에 이어 이동전화 가입시 소요되는 가입비가 조만간 폐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규 가입자 확보가 극도로 부진한 이동전화 시장에 다소 숨통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이동전화 5개사에 가입장벽 완화 차원에서 신규 가입시 소비자가 부담하는 5만원의 가입비를 폐지하라고 권고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사업자들이 이용약관 개정을 마칠 경우 이르면 내달 중으로 가입비가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 5개사는 현재 마케팅 담당자들이 잇단 접촉을 갖고 「가입비 폐지방법과 절차, 폐지에 따른 파장」 등을 검토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가 가입비 폐지를 먼저 도입하고 SK텔레콤, 신세기통신이 뒤를 따를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이 경우 정부가 대주주인 한국통신 그룹 사업자 한국통신프리텔이 가장 먼저 가입비 폐지를 선언하고 이어 한통엠닷컴 등의 순으로 이어질 것을 보인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시장점유율 50% 미만으로 낮춰야 하는 부담 때문에 선도적으로 가입비 폐지에 나설 명분이 없다는 분석이다.
정통부도 이를 감안해 가급적 PCS 사업자가 앞장 서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통프리텔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가입비 폐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입자 폐지가 궁극적으로 수익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통프리텔 관계자는 『가입비 폐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앞장 서고 싶은 마음은 없다』면서도 『결국 정부 의지대로 시행될 것이 아니겠느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내 이동전화시장은 단말기 보조금 폐지 이후 월 200만명에 이르던 신규 가입자 수가 15만명 정도로 크게 줄었다. 이를 감안하면 가입비가 폐지될 경우 이동전화 5개사가 감수해야 할 비용은 연간 1000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통부의 가입비 폐지방침은 「소비자단체들이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남는 수익을 소비자에게 환원하라」는 요구를 일정부문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통부는 가입비 폐지가 이르면 내달 중으로, 늦어도 연내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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