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산업자원부 장관은 1일 오후 7시 전경련회관 19층에서 열린 벤처기업계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벤처산업이 조정기로 약간 진통을 겪고 있지만 이 조정기를 잘 넘기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장관 외에 한준호 중기청장 등 정부관계자, 벤처 관련기관 대표, 벤처기업 및 벤처캐피털업체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 내용을 정리한다.
△김 장관=벤처기업 조정기는 바로 지금이다. 그래서 약간의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IT산업 지원책은 획기적이었으나 금융 일변도의 경제정책은 무리가 있다. 산업경쟁력 강화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이제 벤처가 현재의 조정국면을 무사히 넘기고 이 조정기를 어떻게 잘 넘길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다. 정부의 역할에 대해 깊이 있는 제안을 하면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최준영(중기청 벤처기업 국장)=반 벤처정서 등 최근의 현상은 벤처산업 발전을 위해 거쳐야 하는 당연한 프로세서의 한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 대처하기 위해 기 조성된 벤처붐을 지속토록 하반기에도 벤처산업 육성시책을 마련, 내실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장흥순(벤처기업협회장)=압축성장에 휩쓸려 벤처붐이 일었고 이제 그 조정기를 맞았다. 벤처투자자들의 잘못된 투자인식, 새로운 압축성장 모델을 만들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벤처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정책이 벤처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쪽으로 계속 변화해야 한다.
△이금룡(인터넷기업협회장)=수익을 빨리 내야 한다는 조급함이 닷컴위기론의 본질이다. 닷컴기업은 1위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수익을 남길 가능성이 있지만 투자자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자금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투자자와 기업간의 인식을 좁혀야 한다.
△강정호(코스닥증권시장 사장)=위기론은 허상이다. 코스닥 벤처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최근 코스닥 등록기업의 채산성과 수익성이 가장 좋다. 99년 등록기업보다. 코스닥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권성문(KTB네트워크 사장)=지난해가 벤처기업의 르네상스였다면 지금의 모습은 예측불가능한 시대다. 벤처캐피털입장에선 코스닥에 등록시킬 유망 벤처를 찾기 힘들다. 문제는 수익을 내야 한다는 조급증이다. 단기간에 투자수익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코스닥 진입장벽도 더욱 낮춰야 한다. 닷컴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인수합병(M&A)과 관련된 제도와 인식을 바뀌어야 한다. 벤처기업정책이 일관성있게 추진돼야 하는데 정책과 제도가 너무 자주 변하고 있다.
△변대규(휴맥스 사장)=시스템과 정신력은 같이 움직여야 하는데 시스템의 부재가 현 위기론의 본질이다. 벤처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중장기적 벤처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비전과 명분만을 강조하는 오류를 범해선 안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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