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때문에 못해먹겠다. 국가과학기술발전의 걸림돌인 과기노조문제를 해결하라. 사용자가 없는 출연연에 노조가 웬말이냐.』
흔히 노조의 대자보에서나 볼 수 있는 「웬말이냐」가 출연연 기관장들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지난 28일 오후 대덕연구단지기관장협의회(회장 정선종 ETRI 원장)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이상희 위원장(한나라당)을 초청, 대덕롯데호텔에서 개최한 간담회는 한마디로 과학기술노동조합에 대한 기관장들의 「성토의 장」이었다.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출연연 노사간의 임금협상 등 올해 단체교섭 및 임금교섭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출연연 기관장들의 불만이었다.
이날 간담회의 목적은 「과학기술 발전방안 및 육성정책」에 대한 토론. 그러나 이날 참석한 30여명의 기관장 가운데 10여명은 과학기술의 발전방안보다는 연구소 운영의 가장 큰 현안으로 노조문제를 거론하며 국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한마디로 국가과학기술발전의 걸림돌로 노동조합을 지목했다.
가장 먼저 노조문제를 거론한 쌍용중앙연구소 최롱 소장. 최 소장은 『연구소에서 사용자와 노동자를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고 올해 노조로부터 고발당하는 등 홍역을 치른 김효근 광주과학기술원 원장은 『노조 때문에 학교의 정상적인 업무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학교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조의 활동에 제동을 걸어달라』고 요청했다.
연구과제중심제도(PBS)의 개선, 연구단지내 홍보관 건립의 필요성, 연구원의 인건비 마련문제 등 연구단지의 현안들은 노조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목소리에 묻혔다.
야당 의원이자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에게 이들이 목청을 높여 과기노조문제를 공식 제기한 것은 무슨 의미일까. 대덕연구단지가 이 문제로 시끄러워질 것 같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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