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비디오8월>비디오 출시동향

이달에는 아카데미 영화상 수상작을 비롯한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깔끔한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장르별로는 드라마와 코미디 작품이 16편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액션 10편, 공포와 스릴러물 7편 등이다.

이달에 단연 돋보이는 작품은 올 아카데미 영화상 5개 부문을 휩쓴 「아메리칸 뷰티」(CJ엔터테인먼트)다. 몰락해 가는 현대 미국 가정의 단면을 코믹하게 묘사한 「아메리칸 뷰티」는 올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촬영상 등 5개 부문을 차지했고 성격파 배우 케빈 스페이시는 이 작품에서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중년 남성역을 맡아 열연,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힐러리 스왱크가 남장연기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소년은 울지 않는다」(20세기폭스)와 마이클 케인이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사이더 하우스」(스타맥스) 또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스릴러 영화 「인 사이더」도 볼만한 작품이다. 특히 「인 사이더」는 담배에 유해물질을 첨가하려는 담배회사의 비리를 다룬 영화로 언론의 부패 속에 흔들리는 개인의 삶을 잘 조망했다는 평을 받아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액션영화는 기대에 못미친다. 중세 전쟁을 다룬 「잔 다르크」(콜럼비아트라이스타), 걸프전을 배경으로 한 「쓰리 킹즈」(워너브러더스), 쥐라기 공룡이 등장하는 「쥬라기 레전드」(세음미디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은 「비치」(20세기폭스) 정도가 그나마 볼만한 액션 영화다. 프랑스의 소녀 영웅인 잔 다르크의 삶을 조명한 「잔 다르크」는 잔 다르크역의 밀라 요보비치의 연기와 사실적인 전투장면이 볼거리다. 조지 클루니 주연의 「쓰리 킹즈」는 걸프전 막바지에 다량의 금괴가 숨겨진 지도를 발견하고 금괴를 찾아 한 몫 잡으려고 탈영하는 4명의 군인들의 이야기다.

이달의 압권은 공포영화. 「데스티네이션」 「헌티드 힐」 「헬 레이저」 「스티그마다」 등이 저마다 한판승부를 선언하며 벼르고 있다.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공포영화를 즐기려는 비디오 마니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데스티네이션」(우성시네마)은 이미 운명으로 정해진 죽음을 인간의 능력으로 피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죽음의 운명을 미리 보게된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이 죽음을 피하게 되지만 이미 죽음의 운명이 예정된 생존자들은 하나둘씩 죽어간다. 눈에 보이는 실체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사를 위장한 죽음의 그림자가 공포감을 고조시킨다.

엽기적인 생체실험과 각종 사고로 폐쇄된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 「헌티드 힐」(디지탈임팩트), 종교적인 소재를 다룬 「스티그마타」(20세기폭스) 역시 보이지 않는 실체의 공포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다. 반면 「헬레이저」(세음미디어)는 시종일관 엽기적인 살인과 특수효과로 선혈이 낭자한 고전적인 공포영화로 이 분야의 거장 클리브 바커 감독의 87년 작품이다.

「실제상황」 「이프」 「동감」 「오!수정」 등 4편이 선보이는 우리영화는 대작은 아니지만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악어」 「섬」 등을 통해 극단적인 인간군상과 휴머니즘을 대비시켜 완성한 김기덕 감독의 「실제상황」(새롬엔터테인먼트)은 단 200분만에 촬영작업을 완료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프」(SKC)는 결혼하지 않고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낳아 기르는 싱글마더를 소재로 했으며 「동감」(영유통)은 79년에 사는 여자와 2000년을 살아가는 남자가 우연한 무전기 교신을 통해 교감하는 사랑을 소재로 했다. 흑백영화 「오!수정」은 밀고 당기는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로 「강원도의 힘」의 홍상수 감독의 작품.

또한 신세대 천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도그마」(디지탈임팩트), 시체와의 사랑이라는 소재를 다룬 「키스드」(새롬엔터테인먼트), 재일교포 최양일 감독의 일본영화 「개 달리다」(영성프로덕션) 등도 예상밖의 흥행을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밖에 휴가철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으로는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장이모 감독의 「책상서랍속의 동화」(콜럼비아트라이스타)와 「톰과 제리」 「터치」 「티거 무비」 등 애니메이션작이 있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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