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DVD 시장은 지난해까지 하드웨어 업체와 소프트웨어 업체를 전부 합쳐 3∼4개에 불과할 만큼 척박했다.
하지만 올들어 골드러시가 이뤄지면서 이미 DVD 시장에 참여했거나 출사표를 던진 업체는 22개사에 이른다. 여기에다 DVD 인코딩업체와 유통업체까지 포함하면 40여개사에 달할 정도다.
프로테이프 시장이 5개 비디오 직배사와 4개 유통·제작사, 3개 중견 제작사 등 15개 정도의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DVD 관련 산업에는 DVD 플레이어와 DVD롬 드라이브 등 하드웨어와 영화 콘텐츠를 DVD 타이틀로 제작하는 DVD 제작, DVD 타이틀을 복제생산하는 프레싱 등이 있다. 또 비디오테이프와 필름 상태의 영상 콘텐츠를 DVD로 변환시키는 인코딩도 중요한 부문을 차지한다.
하드웨어 업체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아남전자·해태전자·대우전자 등 5개사가 DVD 플레이어를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소니코리아와 필립스코리아 등 외산업체들도 DVD 플레이어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DVD롬 드라이브 공급을 확대하는 등 PC사용자를 DVD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타이틀을 공급하는 제작사로는 지난해까지 콜럼비아트라이스타 1개사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워너브러더스와 브에나비스타 등 비디오 직배사들이 시장참여에 나섰으며 비트윈·스펙트럼디브이디·새롬엔터테인먼트·씨넥서스·다음미디어·다솔영상 등 총 9개사로 늘어났다. 또 올해말까지는 비디오 직배사인 20세기폭스와 국내 비디오 제작사인 스타맥스 외에도 CJ엔터테인먼트·코스마 등 4∼5개 업체가 신규참여하는 등 타이틀 공급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 프레싱 업체는 지난해까지 정문정보 1개사에 불과했으나 지난 상반기에 에이테크가 참여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SKC·도레미레코드·태광음반·득영 등이 새롭게 가세, 모두 6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외국계 업체인 인포디스크코리아가 올해안에 프레싱 시설을 갖추고 시장참여에 나설 계획이어서 이들 업체의 월 평균 생산 물량은 약 600만장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이달초 프레싱 장비 도입 계획을 발표한 SKC가 본격 가세할 경우 생산물량은 더욱 늘어나 설비 과잉에 따른 중복투자의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인코딩 업체는 비트윈·DVD테크·창성미디어·KTN·RMJC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시장이 확대되면 일부 비디오CD 인코딩 업체들의 가세도 예상된다. 씨넥서스와 다음미디어 등 일부업체의 경우 아예 인코딩사업 겸업을 모색 중이다.
유통업체들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신나라미디어·이엔이 등의 경우 음반유통망을 이용해 타이틀을 공급하고 있으며 우일셀스루·성일미디어·대윤비디오 등은 비디오 판매시장과 판매용(셀스루) 비디오시장을 통한 수요확대에 부심하고 있다. 엔씨디는 비디오CD 유통망을 활용하는 등 독특한 판매방식을 취하고 있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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