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기업이 자금난을 겪는 것과 관련해 주요 인터넷과 벤처캐피털업체는 이를 「위기」가 아닌 「조정」 국면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창출하는 닷컴기업을 적극 육성하고 여러 업체가 공동으로 수익모델을 만드는 등 공격적인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됐다.
19일 열린 인터넷기업 최고경영자와 벤처캐피털리스트의 만남에서 참석자들은 인터넷기업의 자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터넷과 벤처캐피털업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이금룡)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예스24·미래트레이드넷·두리닷컴·케이원시스템·아파치커뮤니케이션·포롬디지털·투어피아 등 주요 인터넷기업에서 40여명의 CEO가 참석했다. 또 호서벤처투자·다산벤처투자·팬텍기술금융·골든게이트·삼성벤처투자 등 주요 캐피털업체에서 10여명의 투자자들이 참석해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이금룡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토론회는 기업을 직접 경영하는 CEO의 입장과 투자가의 입장을 상호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터넷기업과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넷기업 CEO 대표로 기조발제에 나선 예스24 이강민 사장은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힘든 인터넷기업의 생리를 감안해 투자가 이뤄진다면 인터넷 벤처기업은 장기적으로 새로운 경제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처캐피털리스트 대표로 기조발제에 나선 다산벤처투자 서창수 부사장은 『인터넷기업은 모든 산업과 관련한 인프라 분야로 미래 성장성과 육성 당위성에 공감한다』며 『최근의 어려움은 더 나은 발전을 위한 진화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행된 자유토론에서 코리아인터넷홀딩스 강성구 이사는 최근의 자금난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가 과열투자에 대한 제재방안으로 코스닥등록 심사기준을 강화하는 등 발행시장쪽의 제도 때문이라며 자금이 막히면 기업도 어렵지만 투자가의 입장에서도 투자비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벤처캐피털의 위기도 함께 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닷컴기업 입장에서는 기업을 경영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 머니게임식의 기업운영을 지양하고 전략적 제휴와 M&A 등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인터넷기업의 투자는 시장창출형 기업에서 비롯되고 여러 업체가 공동으로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등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인터넷과 벤처캐피털업체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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