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업체들이 협력해 액정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일간공업신문」에 따르면 일본 통산성과 샤프, NEC, 후지쯔, 미쓰비시전기, 도시바 등 대형 액정생산업체들은 패널 크기의 국제 표준화와 유리 부품의 효율적인 공급을 위한 「연구회」를 설립하고 LCD 부품의 효과적인 공급을 위한 「공동 전송센터」도 설치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반도체 및 기타 업종에서의 관민 합동사업은 그동안 수차례 있었지만 액정 분야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 전송센터는 간사이, 규슈 등 일본내 LCD 생산거점이 집중돼 있는 지역에 설치된다. 이 센터 설립으로 유리생산업체로부터 LCD 공급업체로의 부품공급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통산성은 전송센터 설치와 관련,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단가의 50%를 차지하는 재료·물류비를 절감하면 LCD의 가격인하를 꾀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는 액정TV, 개인휴대단말기, 카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의 수요가 크게 일 것』이라고 전했다.
통산성의 주도로 설립되는 연구회는 연내 패널크기의 표준화안을 작성해 이듬해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할 계획이다. 통산성과 연구회 회원업체들은 인치 크기의 표준화가 실현되면, 유리생산업체들은 설비투자를 경감할 수 있고 LCD업체들은 원재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이 관민 공동으로 LCD산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독자기술을 무기로 세계 점유율 70%에 달하는 고성장을 지속해온 일본 액정산업이 최근 한국, 대만업체들의 최신 설비투자 본격화로 내년이면 점유율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산성은 액정산업에서 일본업체가 지속적인 주도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관민 협력사업을 통한 기반강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산성은 이번 공동사업 외에도 국내 고용창출을 위한 보조금 지원 등을 실시, 격화되고 있는 LCD 분야의 국제경쟁에서 자국업체들이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통산성은 또 액정TV의 보급을 기폭제로 이미 각 생산업체가 아시아 각국에서 활발히 추진중인 「TV생산 거점화」를 국내로 회귀시켜 국내 제조업 분야에서의 고용 기회도 늘려 나갈 계획이다.<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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