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대북경협과 관련해 우리기업들이 진출하기에 가장 유망한 지역은 평양·남포권과 신의주권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향후 우리 기업의 원활한 대북진출을 위해서는 우선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고려해야 할 주요 조건으로 △산업기반과 항구 △북측의 수용성 △인접국과의 경제적 호환성 △인력조달의 용이성 등을 꼽았다.
현대경제연은 이러한 조건에 따라 대표적인 북한 지역을 분석한 결과 평양·남포권은 북한의 중심권으로 우리 기업이 이미 진출해 있는데다 고등교육기관이 밀집돼 있어 고급인력 조달이 가능하고 내부 시장형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의주권에 대해서는 북한과 중국간 교역의 80∼90%를 담당하는 북한의 대외출입구로, 중국과 인접하고 있다는 이점이 있는데다 현재 북한이 남한 기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평양·남포권과 함께 대표적인 유망지역으로 지목했다.
현대경제연은 원산과 함흥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중공업 중심의 산업기반을 갖추고 있어 경공업 중심으로 진출하게 될 초기 경협단계에는 우선순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해주·개성권은 남측과 인접해 물류비 절감이나 남측 유휴전력의 이용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으나 남북한 접경지역으로 군사기지가 밀집해 있어 북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나진·선봉권은 일종의 특구로 출발해 과거 북측이 외국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었지만 열악한 사회간접자본, 산업기반 부재, 관련법규 미비 등으로 외국 기업 유치에 실패한 곳이라고 규정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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