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국과위 사전평가 결과 놓고 설왕설래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과위 회의에서 의결된 국가연구개발사업 사전평가결과를 놓고 과기부와 산자부는 각각 흡족하다는 모습.

지난해에 비해 A등급 평가가 적었던 과기부는 『국과위의 사전평가가 그만큼 공정하다는 걸 의미하는 것 아니냐』며 애써 자위하는 반면 산자부는 지난해와는 달리 정부 부처 중 가장 많은 연구과제가 A등급으로 평가받자 『올해야말로 편파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공정하게 진행돼 당연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만족하는 분위기.

과기부 주변에서는 『과기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과학기술기본법의 국과위 사무국 설치문제를 의식, 지난해 평가결과에 강하게 반발했던 산자부측의 과제에 후한 점수를 준 것 아니냐』며 해석을 달리하기도.

이에 대해 과기부의 고위관계자는 『평가위원들을 각 부처에서 추천받아 구성한 만큼 평가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부처가 하나도 없었다』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주장.

통합흡수 코르딕, 초상집 분위기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가 엊그제 열린 공공기술연구회 이사회에서 산업기술정보원(KINITI)으로 흡수통합되는 것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순간 초상집을 방불케 하는 등 침울한 분위기.

이날 이사회에서 새로 출범하는 「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흡수통합 주체로 산업기술정보원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아직은 순수한 과학기술보다는 정치력이 우세한 세상』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

연구개발정보센터 관계자도 『시스템이 아무리 좋고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비전을 가지고 있어도 로비력과 정치력에는 안되는 모양』이라고 침통해 하며 『정부와 이사회가 상대편의 노조활동 등을 두려워해 무사안일한 결정을 내린 이번 일을 언젠가는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가시돋힌 한마디.

공공기술연구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결정과 관련, 이런저런 소문이 무성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가부를 결정하는 이사들에게 로비나 정치적인 압력 등이 동원되지 않은 것은 명백하다』고 주장.

생명연, 인사놓고 설왕설래

○…생명공학연구소가 지난달 홍보실장을 느닷없이 교체한 이후 지난 11일자로 또다시 5명의 책임급연구원 및 기술원, 선임행정원 등을 인사발령 조치하자 이번 인사의 배경을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무성.

생명연의 이번 인사는 내부불화 등의 문제를 잠재우기 위한 진화용이라는 지적이 나도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는 「원점설」과, 최근의 감사에서 지적됐듯 직원수보다 많은 400통의 투서를 받은 기관장이 헤게모니에서 밀려 양보성 인사를 했다는 등 온갖 구설수가 난무.

생명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승진인사일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 일부 직원은 창업과 관련해 연구소를 그만둬 불가피했고 일부는 본인의 뜻에 따라 결정된 조치였다』고만 답변.

인하대, 창업지원센터 인력유출에 애써 태연

○…지난해 정보통신부가 실시한 전국 25개 대학 창업지원센터 평가에서 최우수 센터로 선정됐던 인하대 창업지원센터 전문위원 2명이 최근 센터를 떠나 비교적 대우가 좋은 한양대로 자리를 옮기자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다른 대학 전문위원들은 『신분이 불안한 전문위원들로서는 예상했던 일』이라며 당연하다는 반응인 반면 인하대 측은 『떠날 사람은 하루라도 빨리 떠나는 것이 낫다』는 상반된 반응.

모 대학 전문위원은 『지난 98년 센터를 개소한 이후 전문위원들이 신분보장은 물론 보수조차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다』며 은근히 부러워하는 눈치.

인하대측은 『전문위원이 센터에 기여한 바를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센터가 전적으로 전문위원 능력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고 애써 태연한 척 하기도.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