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텔, 통합 작업 윤곽 드러나

지난해 3월, 자일랜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캐나다의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뉴브리지를 인수하면서 국내 네트워크 장비 산업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알카텔 통합작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현재 드러난 구도는 단일조직보다는 알카텔코리아, 한국알카텔네트워크 등 2개사가 별도로 운영되는 「한지붕 두가족」 형태.

박강순 전 한국뉴브리지 지사장이 부문장으로 발탁된 한국알카텔네트워크는 알카텔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장비, 광대역 무선가입자망(BWLL), 비동기전송모드(ATM), 광대역원격접속서버(B-RAS) 부문의 영업을 맡게 되며 알카텔코리아는 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장비(DWDM)와 랜스위치 등을 맡는 역할분담이 이뤄졌다.

알카텔코리아의 김만철 지사장이 미국 알카텔로 복귀함에 따라 김원규 회장이 당분간 전체 국내 알카텔 지사 운영과 함께 알카텔코리아 운영도 맡게 된다. 이번 통합과정에서 실세로 급부상한 인물은 박강순 한국알카텔네트워크 부문장. 소위 인수업체의 수장이면서도 알카텔의 효자품목인 ADSL, BWLL, ATM 등을 사업품목으로 배정받음에 따라 전체 알카텔 매출의 4분의 3 정도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됐다.

박강순 부문장은 『올해 이 부문에서 1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50명 수준인 이 부문의 영업인력을 올해 말까지 150여명선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카텔 전체적으로는 총 2억달러의 매출목표가 수립됐으며 전체 인원도 총 200∼250여명 수준으로 현재보다 3배 정도 인력이 보강된다.

그러나 이러한 청사진이 그대로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질적인 조직간의 원활한 통합작업, 한국통신과의 관계 개선이 이뤄져야 가능하다는 것이 외부분석이다.

이미 조직통합과 관련, 내부 파열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나로통신에 ADSL 장비를 집중 공급하면서 한국통신과의 불편한 관계도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한국뉴브리지의 매출비중을 아시아지역 전체에 70%를 달성하는 등 영업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온 박강순 부문장의 숙제가 여기에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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