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19인치 보급형 모니터 5종 비교 분석

컴퓨터의 디스플레이 장치(Display Device)는 사람의 입과 같다. 사람이 뇌에서 생각하고 정리한 내용을 말로 표현하는 것처럼 컴퓨터는 연산 결과를 디스플레이 장치로 나타낸다. 따라서 디스플레이 장치가 없는 컴퓨터는 무용지물이다. 그만큼 디스플레이 장치는 중요하다.

디스플레이 장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모니터다. 현재 모니터 시장은 섀도 마스크형과 평면형,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등으로 구분되며 가장 대중적인 모니터는 섀도 마스크형이다. 크기는 17인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19인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실제 전자상가를 돌아보면 많은 사용자들이 19인치 모니터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의 모니터 제조업체도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 중에서 실제 팔리는 제품은 19인치 보급형 모니터로 고급형이나 평면 제품의 가격이 부담을 주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많은 19인치 보급형 모니터 중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5종을 비교 분석했다.

컴퓨터 구성요소 중 모니터는 아날로그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CPU나 하드디스크처럼 수치로 성능을 나타내기가 쉽지 않다. 특히 색상이나 선명도 등 주관적인 견해가 개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단 동일한 시스템 환경에서 동일한 장비와 소프트웨어로 테스트를 진행해 공정을 기하는 것에 주력했다.

가능한 한 객관적인 수치를 측정하기 위해 하드웨어는 퀀텀 데이터의 계측장비인 「CS-1 컬러 센서」를 사용했으며 소프트웨어는 노키아의 「모니터 테스트(Monitor Test) 1.0a」와 젠킨스&타임사일런스시스템의 「CRT 얼라이언먼트 툴 2.0」을 사용했다.

또 모니터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 해상도와 주파수를 알아보기 위해 해상도와 주파수를 한 단계씩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엘자의 이레이저X 그래픽카드와 전용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각 제품의 명도(brightness)와 채도(contrast) 범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모든 제품의 명도와 채도를 최대값으로 설정했다.

앞서 말했듯이 모니터는 아날로그적인 기기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견해가 상당부분 들어갈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또한 생산라인에서 나오는 평균적인 성능의 제품을 따로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품 편차가 있을 수 있다. 주변 자기장의 영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주변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유의했지만 완벽한 대비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다섯 종의 제품은 모두 중저가의 보급형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양호한 성능을 나타냈다. 일부 제품에서 색집중도(convergence)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서 수정이 불가능했지만 기본값으로도 사용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다. 디자인도 예전의 밋밋한 외형을 벗어나서 세련된 모습을 하고 있다.

전반적인 성능은 모두 양호했지만 테스트한 모든 항목과 그 이외의 테스트 도중 관찰되었던 현상, 사용 편의성 등을 모두 종합했을 때에 대우전자의 「프로센스 902D」와 LG전자의 「CS911」이 가장 우수하게 나타났는데 명암·밝기와 색표현에서 우수했다. 이 두 제품은 종합적인 평가에서는 거의 동일하게 나타났으나 비슷한 사양과 성능에 가격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좀더 저렴한 대우전자의 프로센스 902D가 약간 앞선다고 말할 수 있다. 한솔전자의 900P도 우수했지만 밝기 균일성과 OSD(On Screen Display) 기능에서 약간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표> 테스트 종합 결과

테스트 환경

메인보드:아비트(ABIT) SE6 815E

CPU:인텔 펜티엄Ⅲ 550E

그래픽카드:엘자 이레이저X 32MB AGP

메모리:삼성 PC100 SD램 128MB

계측기:퀀텀 데이터 CS-1 컬러 센서

운용체계:윈도98 SE

테스트 소프트웨어:노키아 모니터 테스트 1.0a, CRT 얼라이언먼트 툴 2.0

제품 퀵리뷰

LG전자 CS911

플래트론 시리즈를 출시해 국내 모니터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연 LG전자의 보급형 모델로, OSD 조절버튼 네 개와 명암·밝기를 조절하는 휠 두 개가 별도로 장착돼 있어 화면조절이 편리하다. 전원 케이블과 함께 모니터 신호 케이블도 본체에서 분리되기 때문에 케이블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교체가 간편하다.

대우전자 프로센스 902D

대우전자에서 직접 제조한 국산 모니터로 다섯 개의 OSD 버튼이 제공된다. 가운데의 메뉴버튼을 제외한 양쪽 네 개의 버튼은 OSD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명암과 밝기 조절버튼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화면조절이 편리하다. 모니터 신호 케이블은 본체에 고정돼 있다.

한솔전자 900P

마젤란이라는 상표명으로 잘 알려진 한솔전자의 제품으로 버튼 대신 조그셔틀로 OSD조절을 한다. 각종 수치를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메뉴간의 이동에 다소 불편함을 준다. 모니터 신호 케이블은 본체에 고정돼 있으며 테스트 제품 중 유일하게 환경규약인 TCO99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오리온전기 톱싱크 900S 플러스

60년대 말부터 TV와 모니터용 브라운관, 전자총 등 디스플레이 관련장치를 개발해온 오리온전기의 제품으로 가격이 저렴해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면에는 두 개의 OSD 조절버튼이 있으며 모니터 신호 케이블은 본체에 고정돼 있다. 테스트 제품 중 가장 가벼워서 이동이 편하다.

뷰소닉 E790

이번 테스트 제품 중에서 유일하게 외국산 제품인 E790은 사양에 명시된 최대 해상도가 가장 높다. 네 개의 OSD 버튼 가운데 두 개의 버튼은 OSD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 명암과 밝기 조절버튼으로 사용된다. 모니터 신호 케이블은 본체와 분리된다.

성능 테스트

해상도와 주파수

모니터를 사용하면서 큰 제품으로 교체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좀더 높은 해상도를 사용하기 위함이다. 물론 무조건 높은 해상도가 작업에 이점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해상도가 높을수록 선명한 화질과 넉넉한 작업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해상도는 높을수록 좋다고 봐도 무방하다.

해상도에 따른 주파수(frequency)도 중요하다. 주파수가 낮으면 화면의 깜박임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주파수가 75㎐ 이상이 돼야만 눈에 부담이 적고, 85㎐ 이상이면 가장 이상적인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해상도와 주파수는 모니터에만 연관된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그래픽카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그래픽카드가 지원하는 해상도와 주파수를 확인해야 한다.

해상도와 주파수 테스트는 19인치급의 기본 해상도라고 할 수 있는 1024×768부터 각 제품이 지원하는 최대값까지 알아보았다. 표에 명시된 주파수는 수직 주파수다. 모든 제품이 제품 사양에 명시한 해상도와 주파수를 지원했으며 사양 이상의 해상도까지도 사용할 수 있었다.

특히 한솔전자의 900P는 최대 2048×2030 해상도를 지원해 가장 화면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제품이 최대 해상도에서는 수직 주파수가 75㎐를 넘지 못했기 때문에 지나치게 해상도를 높이는 것은 오히려 화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표> 해상도와 주파수 테스트

화면 표시성능

모니터는 화면을 통해 데이터를 전달하기 때문에 얼마나 정확하게 표시하느냐에 따라서 그 성능을 가늠할 수 있다. 화면 표시성능은 핀쿠션·색집중도·문자가독성·모아레·범위변화·명암·내충격성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다.

핀쿠션 테스트는 화면 가장자리가 얼마나 일직선으로 표시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며, 색집중도 테스트는 1개의 도트를 구성하는 빨간색과 녹색·파란색이 얼마나 균등하게 나열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문자가독성 테스트는 색집중도와 비슷한데 화면 전체에 문자를 표시해서 그 중에 초점이 흐려지는 부분이 있는지를 알아내는 항목이다.

핀쿠션은 모든 제품이 좋은 결과를 나타냈는데 뷰소닉의 E790이 가장 정확했다. 색집중도도 E790이 가장 명확하게 나타났으며 대우전자의 902D는 중앙부와 상단, 오리온전기의 900S 플러스는 중앙 상단부를 제외한 부분, 한솔의 900P는 중앙과 우측 상단을 제외한 부분의 색집중도가 떨어졌다. 이 세 제품은 색집중도를 보정하는 기능이 없어서 조절이 불가능했다.

문자 가독성은 LG전자의 CS911과 한솔의 900P가 가장 우수하게 나타났으며 나머지 제품도 전반적으로 양호했지만 대우전자의 902D는 우측 상단, 오리온전기의 900S 플러스는 양측 하단부의 문자 가독성이 미세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화면 표시 성능 테스트 1

모아레 현상은 화면에 미세한 격자무늬를 만들었을 때 서로 간섭현상을 일으키면서 물결무늬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 현상은 조절기능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제거가 되지만 선명도가 함께 저하되기 때문에 사용자의 주관에 따라서 조절해야 한다.

명암과 밝기 테스트는 화면에 단계별 회색 막대를 만들어서 모니터의 명도와 채도를 조절했을 때의 상태를 알아보는 테스트다. 일반적으로 밝게 했을 때에 3% 가량의 밝기를 지닌 회색까지 보이면 양호한 제품이다.

범위변화 테스트는 동일한 크기의 검은색과 흰색 사각형을 번갈아 나타낼 때 빛의 양에 따른 영향으로 사각형의 크기가 변하는 범위를 알아보는 항목이며, 내충격성 테스트는 일정한 힘을 모니터의 외부에 가했을 때 화면에 나타나는 흔들림의 지속시간과 정도를 측정하는 항목이다.

대부분의 제품에서 모아레의 정도는 양호했지만 LG전자의 CS911은 선명도가 높은 반면 모아레가 다소 심했다. 명암과 밝기는 모든 제품이 우수하게 나타났으며, 범위변화도 대부분 우수했지만 뷰소닉의 E790은 다른 제품에 비해 0.2∼3㎜의 변화가 더 나타났다. 내충격성은 모든 제품이 우수했다.

<표>화면 표시 성능 테스트 2

OSD 조절 기능

OSD는 모니터의 화면 표시를 수정하는 기능이다. OSD 버튼을 누르면 화면표시를 설정하는 항목이 화면에 수치로 나타난다. 기본적인 화면 크기나 위치 조절, 색온도 조절 등의 항목은 모두 지원하고 있는데 제품에 따라 조금씩 다른 항목이 있다.

LG전자의 CS911은 상·하부의 부분 휨조절 기능을 지원하고, 색집중 조절은 수직방향만을 지원한다. 대우전자의 902D는 가장 다양한 OSD 조절항목을 제공하지만 색집중 조절기능이 없고 OSD 위치를 바꿔주는 기능이 없어서 중앙부 화면을 조절할 때에 불편하다.

<표> OSD 조절기능 테스트

백색 균일성(White Uniformity)

백색 균일성은 화면 전체의 색이 얼마나 균일하게 분포되는지를 살펴보는 항목이다. 이 항목은 계측장비를 이용해 화면의 중앙과 외곽의 색좌표 중 가장 높은 값과 가장 낮은 값의 차이를 측정했다. 수치가 낮을수록 색 분포가 균등한 것이다.

이 항목은 특히 컴퓨터 그래픽을 하는 사용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작업중 색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가 있다. 대우전자의 902D가 0.003으로 가장 우수하게 나타났으며, 뷰소닉의 E790이 0.014로 가장 떨어지는 백색 균일성을 보여주었다.

<표> 백색 균일성 테스트

밝기 균일성

백색 균일성과 마찬가지로 모니터의 밝기 역시 전체적으로 고르게 분포돼야 한다. 일반적으로 모니터의 중앙이 가장 밝은데 역시 계측장비로 중앙과 외곽을 측정한 수치 중에 중앙부를 제외한 네 군데 중 가장 어두운 부분의 수치를 중앙의 밝기에서 뺀 값을 사용했다.

모든 제품이 80% 이상을 기록해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났으나 뷰소닉의 E790은 중앙보다 우측 하단부가 더 밝게 나타나기도 했다. 대우전자의 902D가 96%로 가장 우수하게 나타났으며, 한솔전자의 900P가 83%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표> 밝기 균일성 테스트

색표현

모니터가 색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작업한 그래픽 파일 등을 개인용 프린터나 전문 출력소에서 출력했을 때에 모니터에서 보여지던 것과 다른 색상이 나타나서 낭패를 볼 수가 있다.

이런 색보정은 전문 보정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로 보정해야 하지만 이번 테스트에서는 계측장비를 이용해 계측 소프트웨어가 제시하는 기준값과 얼마만큼 차이가 나는지를 알아보았다.

화면 전체를 붉은색으로 했을 때의 색좌표 y값과 녹색으로 했을 때의 색좌표 x값을 기준값과 비교해서 추출한 수치이기 때문에 절대비교가 아닌 상대비교로 보아야 할 것이다.

기본값은 x값이 0.313, y값이 0.329이다. 이 항목에서는 LG전자의 CS911과 대우전자의 902D가 가장 오차가 적었다.

<표> 색표현 테스트

용어설명

색세포 간격(Dot Pitch)

모니터를 구입하려고 할 때에 0.28이니 0.26이니 하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것을 흔히 도트 피치라고 하는데 섀도 마스크 방식 브라운관에서는 R·G·B 삼색이 삼각형으로 나열돼 있다. 도트 피치란 이렇게 나열돼 있는 색상 중 같은 색상끼리의 거리를 말한다. 즉 도트 피치가 0.26이라는 것은 섀도 마스크의 R·G·B에서 동일 색상간의 간격이 0.26㎜라는 표현이다. 이 간격이 좁을수록 더욱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

해상도와 주파수

모니터의 해상도란 가로로 나열된 미세한 점(dot)의 나열과 그 열의 개수로 나타낸다. 예를 들어서 640×480이라는 해상도는 가로로 640개의 점이 있으며 이 점들의 집합(line)이 480개가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계산하면 640×480 해상도에서 모니터 전체에 뿌려지는 점의 개수는 640개점×점의 나열 480개=30만7200개다.

우리가 흔히 주파수, 또는 재생률(Refresh Rate)이라고 하는 것은 수직 주파수를 말하는 것인데 1초 동안 모니터에 반복적으로 이미지를 뿌려주는 횟수다. 일반적으로 초당 75번(75㎐) 이상 되어야만 눈에 피로를 덜주게 된다. 70㎐ 이하로 내려가면 눈이 피로하고 두통이 올 수도 있다.

<분석=원수연 raven@kben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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