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체들이 가정용 비디오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맥스·위즈게이트·KRG소프트·손노리·엔씨소프트·넥슨 등 국내 게임업체들은 일본의 소니와 세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등 비디오게임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그동안 국내게임업체들의 사각지대로 불려왔던 플레이스테이션·드림캐스트·X박스 등 가정용 비디오게임기용 SW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C게임업체인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는 일본 팔콤을 통해 일본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자사의 PC게임 「서풍의 광시곡」을 세가사의 비디오게임기인 드림캐스트용으로 컨버전하는 작업에 착수, 올해 말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게임타이틀이 드림캐스트용으로 컨버전, 발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국내 게임타이틀이 비디오게임으로 바뀌어 발매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소프트맥스는 보고 있다. 소프트맥스는 이와함께 「템페스트」를 소니사의 비디오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컨버전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등 일본 가정용게임 시장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위즈게이트·KRG소프트·손노리 등 공동으로 세가사와 접촉해왔던 국내게임 3사는 이달 말 일본에서 세가사와 정식으로 서드파티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즈게이트는 온라인 바둑 및 장기게임을, KRG소프트와 손노리는 PC게임인 「드로이얀」과 「화이트데이」를 각각 드림캐스트용으로 개발, 일본시장에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세가사는 이번 계약에서 3사가 드림캐스트용 게임개발툴을 일본밖으로 반출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드림캐스트용 게임개발을 희망하는 국내 게임업체들의 접촉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온라인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내년 말 비디오게임기인 「X박스」를 내놓을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서드파티 계약을 맺고 X박스 전용게임을 개발키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인 「리니지」와 현재 개발중인 「Z게임(가칭)」 등을 X박스용으로 개발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엔씨는 마이크로소프트가 X박스의 시장확대를 위해 대규모 자금공세 및 서드파티 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국내 게임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넥슨(대표 이민교)도 올해 초 설립한 일본지사를 통해 앞으로 소니 및 세가사와 접촉하고 비디오게임개발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국내 게임업체들이 가정용 비디오게임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정용게임시장에서 소외됐던 국내 게임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곧 국내 게임업체가 만든 가정용 비디오게임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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