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여자친구의 자동차 이전등록을 하러 자동차등록사업소를 찾았다.
사업소에 들어서자 주차장 입구에 「불법적 브로커들이 있을지 모르니 주의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등록신청을 해놓고 이름을 호출하면 오라는 직원의 말을 듣고 마냥 기다리던 우리에게 무척 기분나쁜 일이 일어났다.
40분 가량을 기다려도 이름을 부르지 않아 접수한 직원에게 『한참 기다려야 되나 보죠』했더니 그 직원은 한동안 등록증들을 뒤적거리더니 『아까 뽑아 놨는데 누가 가져가 버렸네요』라며 새로 프린터를 해오는 것이었다. 참 어이가 없었다.
직원 앞에 놓인 통 안에 새로 나온 등록증들을 넣어두면 본인이 와서 찾아가는 시스템이었는데 그것은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시스템이랄 수 있다. 그 곳엔 브로커들이 잔뜩 있으며, 브로커들은 자신들이 신청해 놓은 등록증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 통째로 갖고 가서 자신들 것만 챙긴 뒤 나머지는 버리는 경우가 있는 듯하다.
더구나 등록증에 수록된 개인정보를 갖고 범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여자친구는 매우 불안해 했다.
등록증엔 차량종류, 차번호, 차대번호, 차주의 주민등록번호, 집주소 등 개인에 관한 모든 것이 적혀있다.
그런 정보를 그렇게 무책임하게 관리하는 등록사업소의 등록증 관리체계가 하루빨리 바뀌길 바란다.
이정현 imyouare@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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