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대리점 유통체제를 고수해야 하나, 아니면 미래 B2C사업을 지향해야 하나.」
최근 PC업체들의 고민이다. 다급한 일은 아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PC업체들은 미래 유통채널로 보편화될 것이 확실하고 지금 전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B2C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자니 그 동안 성장의 발판이 되어온 대리점 유통채널이 걸리고 대리점만 생각하자니 시대적인 흐름을 타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처해 있다. B2C문제는 PC업체에 있어선 「계륵」이나 마찬가지다.
B2C의 핵심은 기업과 소비자의 직접적인 거래에 있다. PC업체들이 B2C사업을 강화해 일반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직접판매에 나서면 대리점의 매출감소와 이로 인한 상권약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실제로 일부 대리점들도 PC업체들이 B2C사업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 대리점협의회를 통해 본사에 사업중단을 촉구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웹사보와 홈페이지이나 전문 쇼핑몰을 개설하면서 이 분야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오던 주요 PC업체들은 최근 컴퓨터의 B2C사업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PC업계의 고민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지난 80년대 후반 시장 초기부터 대리점을 발판으로 성장해 온 PC업체로선 대리점을 무시할 수 없다. 해마다 시장규모에 맞게 대리점 수를 늘려왔으며 현재 전국 시·군·구는 물론 읍·면·리 단위 지역까지 뻗친 수백개에서 수천개에 이르는 거미줄 같은 대리점은 PC업체들 성장의 기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B2C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도 없다. 미래 첨단유통방식의 물결을 타지 않아 입을 수 있는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성장의 모태이자 태반인 대리점 유통채널에 매달릴 것인가 아니면 과감히 B2C로 사업을 전개하느냐 하는 것은 PC업체들의 몫이다. 그래서 과연 PC업체들이 B2C사업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궁금하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사정이 여의치 않아 최선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차선의 결정은 내려야 한다. 그런 점에서 PC업체들이 B2C사업을 어떻게 추진하든 그 나름대로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컴퓨터산업부·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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