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KIST정년제 정리에 막판진통

○…연구원 정년단축과 관련, 연구원들의 모임인 연구발전협의회가 제기한 정년단축효력정지 가처분이 서울지법에 의해 받아들여진 이후 고심해온 KIST측은 급기야 당사자들인 원로급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여론몰이에 돌입.

박호군 KIST 원장은 최근 연구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공개적으로 『연발협의 정년단축 반대로 내년 정부 예산배정에서 20%의 삭감이 불가피해졌다』며 『정년제 도입이 계속 지연될 경우 최소한 120명의 추가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만큼 잘 판단해달라』며 호소.

KIST 관계자들은 『정년제 도입이 대세인데도 아직까지 이를 해결하지 못한 KIST가 구조조정 미흡으로 전체적으로 손해를 보게 됐다』며 『당사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한마디.

KIST의 한 연구원은 『일방적인 정년제 도입보다는 그간의 업적 등을 인정해 원로급 연구원들이 명예롭게 용퇴할 수 있도록 배려했어야 한다』고 주장.

○…최근 들어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잇따라 병원에 실려가는 등 환자가 속출하자 과기계 주변에서는 『너무 혹사한 것 아니냐』며 새삼스럽게 건강챙기기에 부심.

이는 출연연 연구원, 정부기관 관계자 등 할 것 없이 중환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 특히 이달 들어 환자가 부쩍 늘어나자 각 출연연 연구원들은 『그동안 너무 형식적인 건강진단이 이루어진 결과』라는 반응과 함께 『연구에만 몰두해 건강을 해친 것 아니냐』는 주장.

이에 대해 과기계의 한 관계자는 『건강이 뒷받침돼야 좋은 연구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법』이라며 『의무적으로 하루중 일정시간을 운동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

○…대덕연구단지내 기관장들의 모임인 대덕연구단지기관장협의회가 연구단지를 알리기 위해 공격적인 홍보사업을 펼쳐 눈길.

기관장협의회는 최근 회원사로 가입한 49개 연구기관을 총망라한 홈페이지를 구축해 선보이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네티즌을 위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대덕연구단지 홍보에 총력.

박종팔 기관장협의회 사무국장은 『그동안 대덕연구단지를 총괄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에서 운영하는 것 외에는 없는 실정이었다』며 『내용을 보다 알차게 꾸며 명실공히 대덕연구단지를 대표하는 홈페이지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피력.

○…한국과학기술원 정보보호교육연구센터 주최로 열리고 있는 제1회 정보보호올림페어에 해외 참가자가 저조할 뿐 아니라 전체 참가자도 당초 예상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등 기대에 어긋나자 참가자들이 『국내 홍보용 행사가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

대회 관계자들은 당초 1만명 이상의 해커들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대회 이틀째인 27일 현재 3300여명이 참가한데다 레벨1을 통과한 해커가 64명, 레벨2 플레이어가 17명에 불과하고 특히 대회 첫날 서버가 에러를 일으키는 등 운영에 다소 미숙한 점을 노출.

대회 참가자들은 『해킹실력을 테스트하기보다 버그 찾기 확률게임에 가깝다』며 『게시판 조회수도 한번 클릭에 2∼5씩 올라가는 것으로 봐서 홍보를 위한 조작임에 틀림없다』고 대회집행부의 어설픈 준비태도를 질책.

이에 대해 대회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해커가 500여명이나 참가했다』며 『게시판 조회수 조작은 알아봐야 하지만 그럴리가 없다』고 철저한 준비를 강조.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