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32>
『뭘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나? 우리를 위해 춤을 춰줄 걸세.』
유 회장이 한 여자에게 물었다.
『너희들 춤을 출 거지?』
『물론, 추갔습네다.』
『저 애는 연길에서 왔다는데 완전히 북한 사투리를 쓰고 있지. 이 애는 길림에서 왔다고 하는데 조상의 고향이 경상도 문경이었다나. 그래서 어투가 약간 경상도 사투리가 섞여 있어. 좋아, 춤을 추어라.』
두 여자는 옷을 벗었다. 나는 깜짝 놀라면서 만류했다.
『지금 뭘 하려는 것이지?』
『왜 그렇게 놀래? 이 방에서 라이브 쇼를 하려고 그래. 아까 왕 부총재에게 전화를 했지. 그랬더니 자네 기분이 좀 가라앉은 상태로 혼자 방에 들어갔다고 해서 자넬 위해 개별적인 라이브 쇼를 준비했어.』
『아니, 형님, 그럴 필요가 없는데….』
나는 그에게 뭐라고 할 수가 없어 당혹스러웠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말을 하면 그가 무안해 할 것 같아 그냥 잠자코 있었다.
두 여자는 미리 훈련을 받았는지 아무런 부끄럼도 없이 옷을 벗었다. 나는 중국을 그렇게 많이 왕래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고 모두 벗은 여자들은 춤을 추었다. 고전 무용인지 현대 무용인지 구별이 안 되었지만 무엇보다도 두 여자들은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춤추는 회사에 다닌 것일까. 여자들 정체를 알 수 없었으나 그보다 이 상황을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 생각했다.
『형님, 이들에게 돈을 주었나요?』
『물론, 주었지, 그리고 끝나면 더 주겠다고 했지. 그러니까 방안에서 라이브 쇼를 하는 거야.』
『아이들을 내보내고 우리 방에서 간단하게 술이나 한잔하지요.』
『아이들 있는 데서 하면 안 되나? 난 여자가 없으면 술맛이 없어.』
『그건 아는데요. 지금 제 기분이 여자를 가까이 하기에는….』
『여자는 기분이 나빠도 가까이 하는 것이고, 좋아도 가까이 하는 거야. 그것이 여자야.』
『사실은 방금 서울서 온 전화를 받았는데, 아버지가 위독하시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분이 좀 그러니 형님이 이해를 해주세요.』
『아버지가 위독하셔? 그렇다면 진작 그렇게 말해야지. 난 그것도 모르고 자네가 기분이 처진 것을 위로한답시고 여자들을 데려왔군. 이거 실례했군. 얼마나 위독하신데?』
『오늘밤을 넘기시기 어렵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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