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방북, 전자정보통신 협력 프로젝트 초미의 관심

전자산업을 발판으로 남북경협을 주도해 왔던 4대 그룹 최고 경영진이 남북정상회담 남측대표단 특별수행원에 포함돼 이들의 보따리가 주목된다.

기업인에게 주어진 4장의 특별수행원 티켓을 거머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 손길승 SK그룹 회장은 지금까지 전자산업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남북경협을 이끈 대표적 인물들.

특히 이들은 남북정상회담의 정치적 의미와는 별개로 지속적인 남북화해 및 협력체제 정착을 이끌 핵심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북행길에 들고 갈 보따리와 현지에서의 활약에 따른 가시적 성과물이 어떻게 나타날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 삼성, LG, SK는 북한내 산업단지 구축 및 개별 합작기업설립 등 다양한 합작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이들이 생산하는 제품도 TV 등 일반 전자제품에서 출발, 최근에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 관련 제품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계속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현대나 SK 등 일부 기업은 단순한 전자분야 협력 사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북한의 통신현대화사업 추진 등 정보통신협력사업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어 이들 4인의 정상회담 특별수행은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

게다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중국을 방문, 보여준 행동은 이들 4인의 방북행보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박 3일의 짧은 방중 일정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을 둘러 보고 중국 최대 PC업체인 롄상을 방문했으며 해박한 컴퓨터 및 인터넷 지식을 과시, 서방 세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심지어 일본 언론들은 김 위원장을 컴퓨터 전문가라고 지칭, 전자 정보통신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 모았다.

베이징 체류 시간이 불과 40여 시간에 불과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가 중국 인터넷 바람의 진원지인 중관촌에서 보인 관심은 남북경협의 중심축이 전자 정보통신쪽으로 옮겨 갈지 모른다는 성급한 기대를 낳고 있다.

정보통신부의 관계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활동은 남북경협사업에서 전자·정보통신이 중심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정보통신부 실무관계자가 참여,정부차원의 통신 및 우정사업 협력문제에 대해서도 실무적인 협상에 나설 예정이어서 또 다른 차원의 성과도 예상된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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