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해외시장 공략 패턴이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이 벤처기업의 지상과제로 부각되면서 성장단계에 진입한 벤처기업은 물론이고 비즈니스 초기단계인 신생 벤처기업들까지 과감한 해외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인터넷 등 첨단 정보기술(IT) 분야의 신생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국내외적으로 동시에 마케팅을 추진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해외에서 먼저 마케팅 기반을 확보한 뒤 국내로 진출하는 벤처기업까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AV기기용 인코딩 및 디코딩 칩 제조업체인 디엔씨테크(대표 박한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코딩 칩과 디코딩 칩을 원칩화한 제품을 바탕으로 현재 일본 아이와와 MP3용 칩의 대량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디엔씨는 이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도 공급을 추진하는 등 해외에서 우선 마케팅 기반을 확보한 뒤 내수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9월 설립돼 최근 「AMOT」라는 요식업소용 자동메뉴주문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 주목받는 모디테크(대표 이동근)는 대형 외식업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내수판매를 추진하면서 일본의 경쟁업체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것을 감안, 일본 등 해외마케팅을 거의 동시에 추진중이다.
지난 2월 출범한 인터넷 벤처기업 드라비즈(대표 고광면)는 설립하자마자 중국 연변TV방송국·연변대학 등과 전략적으로 손을 잡고 중국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연변방송국과 한·중 합작 인터넷TV방송국을 올해안으로 중국에 개국하기로 합의하는 등 과감한 중국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 인프라 관련 벤처기업인 코세스정보통신(대표 차인근)은 기존 주력제품인 홈PNA에 이어 최근 영상인터넷용 웹카메라를 개발, 내수판매와 동시에 일본의 전략적 제휴선인 I사를 통해 일본시장 공략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한·일 동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4월 단문메시지서비스(SMS)서버를 개발, 공급에 나선 이큐텔레콤(대표 심성식)도 분산형 구조로 이뤄진 이 제품의 경쟁력을 내세워 내수에 이어 곧바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하고 최근 해외 투자기관 및 관련업체와 다각적인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다.
이밖에 애니메이션 압축 및 전송 솔루션 개발업체인 한국미디어산업이 제품 개발과 함께 해외 투자설명회(IR)를 통해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업체와 공급을 추진하는 등 벤처기업들의 해외시장 공략이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벤처업계 관계자들은 『이제는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해외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벤처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벤처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출발부터 국제경쟁력을 갖춘 비즈니스 모델과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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