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 2만8000여대 PC 체인지업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가 PC 마케팅기법으로는 처음 도입한 「체인지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체인지업은 급속한 기술발달로 라이프사이클이 갈수록 짧아지는 PC 특성을 감안, 고객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입 후 2년이 지나면 CPU와 주기판을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획기적인 마케팅기법.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교체 이후 최고 성능의 PC를 사용할 수 있게 돼 PC 한대 값으로 실제는 2대를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삼보컴퓨터가 지난 98년 이 전략을 처음 도입했을 때만 해도 경쟁업체들은 당시 자금난에 허덕이던 삼보가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극약처방이라며 이로 인해 체인지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00년부터큰 곤혹을 치를 것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11월부터 체인지업에 착수해 5월말 현재 총 2만8000여대 PC를 업그레이드해 그동안 판매된 5만6000여대의 체인지업 모델 중 절반에 해당하는 제품의 CPU와 주기판을 교체함으로써 이같은 경쟁업체의 비난을 무마했다.

현재 체인지업은 기존 펜티엄Ⅱ 233㎒와 펜티엄Ⅱ266㎒가 펜티엄Ⅲ 650㎒로 교체되고 있다.

물론 지난 3월부터 CPU 파동으로 인해 체인지업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다소 미뤄졌으며 CPU와 주기판 교체에 따른 비용부담에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즉, CPU와 주기판 교체에 따른 비용은 삼보가 내야 하지만 메모리 등 나머지 부품이나 주변기기 비용은 소비자가 따로 부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고객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CPU 파동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고객들이 올초처럼 많은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체인지업 PC를 구입한 고객은 구입일을 기준으로 24개월 후부터 3개월 안에 업그레이드 접수(02-365-3535, 080-535-3535)를 하게 되면 일주일 안에 서비스받을 수 있다.

PC 특성을 살려 고객들에게 최대의 만족을 제공할 수 있는 체인지업 전략이 일단 성공작으로 평가받으면서 앞으로 삼보컴퓨터의 체인지업은 경쟁업체의 벤치마킹 사례로 인식될 것이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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