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 형성 초기인 97년과 98년에 부진을 보였던 중국 DVD플레이어 시장은 지난해 100만대 규모로 일본 시장(약 40만대)을 크게 앞섰고, 올해는 최대 800만대로까지 확대돼 최대 시장인 미국까지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동향
지난해 중국 국내 DVD플레이어 생산은 250만∼300만대로 추정되는데, 대부분 수출됐다. 중국 국내 시장 규모는 100만대 정도인데, 특히 5월 처음으로 2000위안(약 30만원)을 밑도는 저가 제품이 등장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중국내 DVD플레이어 평균 가격은 지난해 초 2500위안이었으나 연말에 1956위안까지 내려갔고, 올해도 하락세는 지속돼 1500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서는 시장 규모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성수기인 1, 2월에는 수요가 전년동기 실적을 6배 이상 웃도는 놀라운 신장세를 보였다.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시장 규모가 최소 500만대에서 최대 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하드웨어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시장도 안정세를 찾아가는 양상이다. 전국적으로 소프트웨어 생산 라인이 10여개로 늘어 소프트웨어 보급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고, 가격도 50위안 정도로 낮아져 구매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경쟁현황
현재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DVD플레이어는 44개 브랜드. 이 중 중국 국내 브랜드는 32개로 신과(新科), 굉도(宏圖), 하신(厦新), 보보고(步步高), 김정(金正), 상광전(上廣電) 등의 판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나머지 외국 브랜드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네덜란드의 필립스, 일본의 마쓰시타전기산업, 소니, 도시바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외국 브랜드와 중국산 브랜드간 경쟁을 보면 지난해 초에는 외국 브랜드가 판매 대수 기준으로 전체 시장의 64%를 차지해 우위를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자국산 브랜드가 맹추격해 연말에 79%를 차지하며 역전시켰다. 그 결과 연간 평균 점유율은 자국산 브랜드가 판매 대수 기준으로 65.4%, 금액으로는 55.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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