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 연구 인력 채용 본격화,일부 출연연, 해외과학자 유치 적극 전개

정부출연연의 우수 연구인력 유치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처럼 연구원 유치전이 본격화된 것은 벤처창업 열기로 연구소를 떠난 연구원들이 많아 정상적인 연구개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과학기술계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여파로 많은 연구원들이 연구소를 떠난 것도 신규 채용을 부채질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연구소의 경우 국내에서는 연구인력 충원이 어렵다고 판단, 미국과 러시아 등 해외로 눈을 돌려 유학생 및 외국 과학자 유치에 본격 나서고 있다.

올해 말까지 30여명의 연구인력을 신규 채용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이 중 20여명을 외국계 과학자로 충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일본에 직원을 파견한 KIST는 다음달중으로 미국과 러시아에도 직원을 추가로 파견하는 등 외국계 과학자 스카우트전에 적극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주요 스카우트 대상은 재외동포를 포함한 미국과 러시아 과학자들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KIST보다도 더 공격적인 해외 우수인력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 스탠퍼드대학 및 메릴랜드주립대 등 미 동부지역 대학에서 인력유치 설명회를 가진 데 이어 NRC 2000 콘퍼런스에서 학회에 참가한 유학생을 대상으로 연구소 홍보활동을 펼쳤다.

올 하반기에도 ETRI는 스카우트 대상인 해당 외국대학을 졸업한 연구원들로 유치활동팀을 구성, 미국 중서부 5∼10개 주요 대학을 순회하며 유치 설명회를 갖고 가능하면 현장에서 가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정부기관과 리크루트사 등 인력 채용기관, 해외 한인협회 주관의 해외 인력 채용 엑스포에 참가, 유학생들과 교포 등을 대상으로 인력 유치전을 전개키로 했다.

항우연은 올 상반기 35명의 석박사급 연구원을 채용했다. 이들 가운데는 해외에 거주하다 국내에 들어온 연구원도 3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연은 이미 지난해 말 4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연구인력을 충원한 데 이어 올해에도 결원이 생기는 부서에 수시로 인력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기계연과 표준연이 각각 10여명의 연구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며 해외 우수인력 유치를 위해 리크루트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외국에도 지속적으로 인력모집 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ETRI 관계자는 『해외 원정은 물론 사이버 채용절차까지 마련, 국내외 우수 연구인력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는 어느 연구소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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