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보 드라이브란 어떤 제품인가.
콤보 드라이브는 본래 3.5인치와 5.25인치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가 하나로 합쳐진 제품을 뜻한다. 하지만 초기 콤보 드라이브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 지금은 CD롬과 CDRW, 혹은 CD롬에 CDRW, DVD롬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제품이 콤보 드라이브로 불린다.
콤보 드라이브는 광학 드라이브의 일종이다. 광학 드라이브는 오로지 읽을 수만 있는 CD롬에서 한 번의 기록이 가능한 CD리코더를 거쳐 읽고 쓰기가 자유로운 CDRW로 발달하고 있다. 또한 CD에서 한층 발전돼 CD롬보다 약 30배의 저장용량을 가진 DVD도 등장했으며 DVD는 CD계열 드라이브와 마찬가지로 DVD롬 드라이브에서 기록이 가능한 DVD램, DVDRW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콤보 드라이브는 DVD가 주요 저장매체로 자리잡기 전 과도기 상태에서 나타난 제품이다. 이번에 비교대상이 된 두 제품도 CD롬은 물론 CD리코더에 CDRW, DVD롬 기능까지 모두 갖춘 제품이다.
콤보 드라이브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하나의 제품에서 4가지 제품의 기능을 모두 해낼 수 있는 콤보 드라이브는 각 제품을 따로 구입하는 것에 비해 보통 3분의 1 이하의 가격이다.
반면 콤보 드라이브는 여러 기능을 하나의 하드웨어에 모은 탓에 하나의 기능만을 갖고 있는 제품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국내에는 2종의 콤보 드라이브가 판매되고 있다. 하나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SM304」며 다른 하나는 리코의 「MP9060A」다.
제품 테스트는 두 제품 사이의 비교뿐 아니라 해당 기능만을 갖고 있는 별도의 제품을 함께 비교했다. 그 이유는 콤보 드라이브가 하나의 기능만을 갖고 있는 드라이브와 얼마나 성능 차이가 나는지도 알아보기 위해서다.
두 제품의 외형과 사양
앞서 말했듯이 두 제품 모두 CD롬, CD리코더, CDRW, DVD롬 등 네 가지 제품의 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단 두 제품의 차이는 CD리코더 기능으로 사용할 때 리코 제품은 쓰기 6배속이며 삼성전자 제품은 쓰기 4배속이라는 점이다.
콤보 드라이브의 외형은 CD롬 드라이브와 그다지 차이가 없다. 다만 앞 부분에 DVD재생과 CD리코딩이 가능하다는 마크가 새겨져 있는 점 정도가 다르다.
두 제품의 트레이에는 드라이브를 세로로 설치하는 데 필요한 후크가 있는데 리코 제품은 설치시 사용자가 손으로 밀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삼성 제품은 수직 장착 후크가 고정형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수고가 필요없다.
이번에는 콤보 드라이브의 내부구조를 살펴봤다. 두 제품의 내부구조는 내부구조를 통해 어떠한 방식을 사용하는지 알 수 있으며, 소음을 줄이기 위해 어떠한 장치를 했는지 알아보았다.
콤보 드라이브 내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종 미디어를 읽을 수 있는 렌즈다. 이 렌즈를 통해 각종 미디어를 인식해 읽거나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빨간부분은 다이오드며, 이 다이오드를 통해 각각의 미디어에 맞는 레이저 파장을 형성한다.
테스트 환경
CPU:인텔 펜티엄Ⅲ 600E(100×6)
하드디스크:웨스턴디지털 엑스퍼트 20.5GB
사운드카드:사운드블라스터 라이브 밸류
그래픽카드:에이오픈 AX6BC 프로
메모리:삼성 PC100 SD램 128MB
CD롬 드라이브:LG 40배속
운용체계:한글윈도98SE
DVD 재생속도 테스트
DVD롬 재생속도를 테스트하기 위해 DVD 재생 소프트웨어로 「DVD 스피드 99」 버전 0.2를, 미디어로 4.25GB 용량의 DVD 타이틀인 영화 트위스터를 사용했다.
두 제품 모두 제품 설명서에 명기된 DVD 재생속도는 4배속으로 초당 5400KB를 전송한다. 두 제품 간의 비교뿐 아니라 콤보 드라이브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파이어니어의 DVD롬 드라이브 DVD113을 함께 비교해보았다. 이 제품은 DVD 재생속도가 6배속이다.
테스트 결과 평균 전송속도면에서 리코 제품이 4배속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낸 데 비해 삼성 제품은 3배속을 넘지 못하는 결과를 보였다. 반면 최고 전송률의 경우는 두 제품 간 큰 차이가 없었다.
하나의 기능에 충실한 것이 아닌 여러 기능을 합친 콤보 드라이브라는 사실 하나로 DVD 재생시 빠른 속도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두 제품 모두 만족할 만한 DVD 재생속도를 보여주었다. 또한 두 제품은 고배속 DVD 드라이브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소음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데이터 액세스 속도는 설명서에 명시된 수치인 200ms보다 오히려 빠른 178ms와 173ms를 나타냈다.
CD리코딩 테스트
CD리코더 기능은 리코 제품이 6배속이고 삼성 제품이 4배속이다. 따라서 CD리코더 기능 비교는 두 제품의 속도 테스트보다 과연 6배속과 4배속의 데이터 쓰기가 제대로 이뤄지는지의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또 야마하의 8배속 리코더인 「CRW8424E」를 함께 비교해 봤다.
테스트 결과 리코 제품은 6배속 쓰기속도를 보여주었으며, 삼성의 제품은 4배속보다 더 빠른 쓰기속도였다.
현재 CD리코더 시장은 8배속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콤보 드라이브는 6배속이 가장 빠른 속도다. 콤보 드라이브 구매시 CD리코더 기능을 주로 쓸 사용자라면 6배속을 지원하는 리코 제품이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다.
포맷속도 테스트
CDRW로 사용할 때는 두 제품 모두 데이터 쓰기속도가 4배속이다. 따라서 데이터 쓰기속도보다는 미디어 포맷속도로 CDRW 기능을 판단해 봤다. 함께 비교한 CDRW 전용 드라이브는 같은 4배속의 야마하 「CRW8424E」를 선택했다.
테스트에 사용한 소프트웨어는 다이렉트CD 3.01이었으며 UDF 포맷의 경우는 윈도탐색기를 사용해 파일 이동시간을 측정했다.
결과는 리코 제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제품은 리코 제품에 비해 약간 느렸지만 CDRW 전용 드라이브인 야마하 제품보다는 오히려 삼성 제품이 빠른 포맷속도를 보여줬다.
전송률 테스트
CD롬 기능 테스트는 데이터 읽기 성능인 전송률로 우위를 가렸다. 두 제품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24배속으로 같다. 함께 테스트한 제품은 24배속의 CD롬 성능을 가진 야마하 CDRW다.
콤보 드라이브의 데이터 전송률은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두 제품은 모든 항목에서 야마하 CDRW보다 좋은 결과를 보였다. 특히 다른 테스트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던 삼성 제품이 리코 제품보다 빠른 결과를 나타냈다.
삼성 제품은 전송률이 초당 3730KB로 설명서에 나온 초당 3600KB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데이터 액세스 시간은 리코 제품이 다른 제품에 비해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오디오 추출속도 테스트
콤보 드라이브에는 오디오 파일을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비교하기 위해 음악CD에 들어 있는 파일을 읽어 웨이브 파일로 변환하는 오디오 추출속도를 테스트했다. 콤보 드라이브 외에 비교제품은 필립스의 「뉴맥스」 8배속, 소프트웨어는 「윈덱1.50」을 사용했다.
오디오 파일을 웨이브 파일로 변환시켜 주는 속도는 CD롬의 읽기 성능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보통 40배속 CD롬의 경우 평균 7.9배속 정도의 속도가 나온다.
테스트 결과 두 제품 모두 필립스 제품보다 월등한 성능을 나타냈다. 리코 제품이 필립스 제품보다 두배 이상의 속도가 나와 데이터 읽기 성능의 우수함을 엿볼 수 있었다. 삼성 제품도 12배속 이상의 수치가 나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였다.
오디오 파일을 웨이브 파일로 변환하면 경우에 따라 음질이 낮아지거나 음이 중간에 끊기는 현상이 생기게 되는데 이러한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디지털 출력도 잘 지원됐다.
CPU 점유율 테스트
제품 사용시 컴퓨터의 전체적인 성능을 얼마나 차지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CPU 점유율 테스트를 했다. 이 테스트는 CD리코딩 작업으로 측정했다.
리코딩 작업을 할 때 CPU 점유율은 매우 중요하다. 만일 리코딩과 다른 작업을 함께 할 경우 CPU 점유율이 높으면 컴퓨터에 무리를 줘 리코딩이 중단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테스트에 사용한 소프트웨어는 이지CD크리에이터며 방법은 같은 용량의 CD롬을 복사하는 것으로 했다.
그 결과 CPU 점유율은 두 제품 모두 10% 정도를 나타냈다. 리코 제품이 삼성 제품에 비해 약간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거의 차이가 없어 이 테스트에서는 두 제품이 비슷한 성능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미디어 인식시간 테스트
미디어 인식시간은 콤보 드라이브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네 가지 기능이 통합된 콤보 드라이브는 이론상 DVD와 CD를 구별해 인식하는 데 CD롬 드라이브보다 두 배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테스트는 CD롬, CD리코더, CDRW용 미디어 석 장의 인식시간을 측정했으며 일반 CD롬 드라이브와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LG전자의 48배속 CD롬 드라이브와 비교해 봤다.
테스트 대상 미디어는 SKC·HP·삼성·LG·미쓰비시·코닥·이메이션·웅진·필립스·리코·도레미·TDK 등 총 12개 업체 제품을 사용했으며 테스트 수치는 12가지 테스트의 평균치다.
테스트 결과 삼성 제품이 리코 제품에 비해 빠른 미디어 인식속도를 나타냈다. 리코 제품은 미디어 3종 모두 10초가 넘는 인식시간을 나타냈다.
삼성 제품은 일반 음악CD의 경우 LG 48배속 CD롬 드라이브보다도 빠른 인식속도를 보였다.
DVD 미디어 인식 테스트는 영화 타이틀 2개를 갖고 진행했으며 콤보 드라이브의 성능을 판단할 수 있도록 파이어니어 10배속 DVD 드라이브를 함께 비교했다.
파이어니어 제품이 2종의 콤보 드라이브보다 빠른 제품이므로 인식시간이 빠른 것은 당연하지만 삼성 제품은 파이어니어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양호한 결과를 나타냈다.
반면 리코 제품은 인식시간이 10초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리코 제품의 약점이 미디어 인식시간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발열 테스트
콤보 드라이브의 단점 중 하나는 발열문제다. 두 제품의 발열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리코딩 후의 발열과 DVD 재생 후의 발열 두 가지를 측정했다.
리코딩 후의 온도는 연속으로 리코딩했을 경우 드라이브 자체에 무리가 가는지 확인여부와 미디어에 전달되는 열 등을 비교했으며, 리코딩이 끝났을 때 타점 온도계를 사용해 드라이브 자체의 온도를 측정했다.
필립스 CDRW 드라이브와 함께 비교했는데 거의 모든 항목에서 리코 제품이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삼성 제품의 경우 드라이브의 윗면은 상당히 낮은 온도였지만 밑면은 온도 측정 항목 중 가장 높은 섭씨 43도를 가리켰다.
DVD 재생 후의 온도는 리코의 제품이 38도, 삼성 제품이 44도로 측정돼 역시 리코 제품이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두 제품 모두 리코딩이나 DVD 재생에는 아무런 문제를 보이지 않아 전반적으로 발열문제를 잘 해결한 것으로 판단된다.
가격 평가
사용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가격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콤보 드라이브의 장점이 많은 기능을 하나의 드라이브에 모은 것인 만큼 실제 얼마나 가격적인 이점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현재 DVD 4배속은 판매되고 있지 않으므로 DVD롬 드라이브는 8배속으로 했으며 CD리코더는 6배속 제품으로 가격을 산정해봤다. 모든 제품의 가격은 3개 인터넷 쇼핑몰 가격을 평균해 계산했다.
DVD롬 드라이브는 14만원선이었고 6배속 리코더는 26만원 수준이었다. 따라서 두 제품을 별도로 구입하려면 4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반면 콤보 드라이브는 리코 제품이 34만원, 삼성 제품이 36만5000원이었다. 따라서 콤보 드라이브는 각 드라이브를 별도로 사는 것보다 3만∼5만원 정도 가격적인 이점이 있다.
또 각각의 드라이브를 따로 구입해 설치하면 그만큼 컴퓨터의 공간을 차지하게 되므로 공간절약 측면에서도 콤보 드라이브는 유리하다.
<분석=송혁재 sseerr@kben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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