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미 인터넷 업계, 중국 시장에 눈독

<본사 특약=iBiztoday.com> 실리콘밸리 하이테크업계는 최근 미·중국 무역협정안이 미 의회의 승인을 받을 전망이 밝아지자 일제히 반기는 분위기다. 양국간 무역협정은 다른 무엇보다도 하이테크 상품에 대한 무역장벽을 무너뜨리고 미국 기업들이 중국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며 현지 지주회사를 거칠 필요 없이 중국으로 수출한 자사 물품의 직판도 가능해지게 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있는 인텔(http://www.intel.com)은 이미 상하이에 있는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지주회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지만 무역협정이 조인되면 곧바로 직판체제로 전환할 수 있게 되고, 루슨트테크놀로지스(http://www.lucent.com)도 협정안이 법제화될 경우 무역장벽이 사라져 중국시장에서의 매출실적이 10억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하이테크 기업들은 중국과 미국의 쌍무 무역협정이 제자리를 찾지 못할 경우 유럽과 일본 등 경쟁국들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성사시키려는 중국 측으로부터 상당한 양보를 얻어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너제이의 칩 제조업체 시링크(http://www.xilinx.com)의 마이크 세이더 대변인은 『미 의회가 무역협정을 조인하기를 바란다』며 『이는 미국 전체의 이익이고, 실리콘밸리에도 좋은 일이며 시링크와 같은 기업들에도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의 쌍무 무역협정안이 부결되면 중국의 WTO 가입에 따른 실리는 모조리 해외 경쟁자에 돌아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가 심의중인 이 쌍무 무역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관계는 영구히 정상화하게 된다. 미국 기업들은 처녀지에 가까운 중국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중국은 인구 측면에서만 보아도 폭발적인 잠재력을 지닌 거대 시장이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에는 내다 팔 상품이 컴퓨터에 사용되는 인텔의 칩이건 인터넷상의 정보처리를 맡는 시스코시스템스(http://www.cisco.com)의 라우터장비이건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8억대의 휴대폰을 보유한 중국은 세계 2위의 셀룰러폰 시장이기도 하다.

인텔의 척 멀로이 대변인은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개인용컴퓨터(PC) 소비시장으로 곧 일본시장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야말로 금싸라기 시장인 셈이라고 역설했다.

이 무역협정이 성사되면 루슨트와 같은 통신제조업체 및 공급업체들이 최대 수혜자로 떠오를 게 분명하다. 게다가 이처럼 첨단기기의 수출입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고 실리콘밸리에 집중된 미 벤처자금에도 투자 안전판이 마련된 중국 쪽으로 물꼬를 돌리기가 그만큼 쉬워진다.

구직 웹사이트 몬스터(http://www.monster.com)의 중국판인 51잡스(http://www.51jobs.com)에 투자한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회사인 돌캐피털매니지먼트의 한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제한된 웹사이트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중국의 닷컴회사들은 한바탕 전투를 치러야 한다』며 『그만큼 중국에서 인터넷사업을 벌이기가 아직은 쉽지 않다』고 상기시켰다.

캘리포니아주 무역상무국의 론 하타미야 국장도 『중국 기업들은 이미 미국 시장에 접근한 상태이기 때문에 무역협정은 미국 기업들에 큰 이익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개방된 시장을 갖고 있고 의회가 현재 심의중인 법안은 미국기업을 중국시장에 진출시켜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이언리기자 brianlee@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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