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 출신 CEO 잇딴 배출

「한국오라클도 이제 IT 사관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오라클 출신 인력이 IBM과 HP 출신에 이어 정보기술(IT) 각 분야에서 사장으로 활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오라클 출신 CEO는 모두 5명. 이들 모두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벤처기업이나 외국계 IT 업체의 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오라클에서 컨설팅을 담당했던 신용우 상무가 삼정IT컨설팅 사장으로 옮긴 것을 비롯해 12월에는 오라클 영업본부의 조석일 이사가 보안 솔루션 업체인 코코넛 사장으로 취임했다. 올 4월 취임한 SAP코리아 최승억 사장도 한국오라클 출신이다. 최근에는 오라클의 데이터웨어하우스(DW), 고객관리(CRM) 등의 사업을 주도해왔던 장동인 이사가 6월 1일 출범하는 세계적인 CRM 전문업체인 시벨코리아의 지사장으로 내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7월부터는 중소병원 의료 솔루션 전문업체인 유니온헬스 사장으로 오라클에서 의료부문 영업을 담당했던 이영수 과장이 활동하고 있다. CEO뿐만 아니라 오라클 출신 김기완씨가 메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 개발업체인 알티베이스 이사로 활동하는 등 오라클 출신이 벤처기업 임원으로 활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처럼 오라클 출신 CEO가 늘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벤처기업이 설립이 줄을 잇고 있는데다 외국계 IT업체가 잇따라 한국에 진출하는 등의 외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89년 설립돼 12년이라는 짧지 않은 연륜을 가진 만큼 CEO를 배출할 수 있는 인력 구조와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즉 20∼30년 동안 진행해온 하드웨어 사업의 연륜이 IBM과 HP 출신 CEO 배출에 큰 역할을 했듯이 SW분야에서도 한국오라클이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한국오라클 직원이 현재 850여명에 이르러 풍부한 인력구조를 갖고 있는데다 한국오라클 출신이라는 이름이 주는 지명도가 IBM이나 HP에 버금갈 정도의 영향력을 갖는 만큼 앞으로 오라클 출신 CEO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오라클의 한 관계자는 『오라클 출신 사장이 늘어난다는 것은 직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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