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정보단말기 시장이 떠오른다

음성통화만 가능한 공중전화시장이 쇄락하면서 인터넷정보검색과 무료 음성통신·영상안내 등의 첨단기능을 부가한 멀티미디어 공중정보단말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동전화의 급성장으로 대변되는 통신 환경의 변화로 기존 공중전화의 이용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며 특히 인터넷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사무실·가정 이외의 공공장소에서도 e메일과 인터넷 정보를 이용하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 각국에서는 이미 공항·박람회장·문화센터 등에 터치스크린식 키오스크(KIOSK)나 인터넷접속단말기를 설치, 운영하는 것이 대중화돼 있으며 국내에도 최근 단말기 개발·공급업체가 다수 등장하면서 시장 형성의 호기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통신은 자회사인 한국공중전화를 통해 내년에 개항할 예정인 인천 신공항에 멀티미디어 공중정보단말기 600대를 설치, 가동하고 단말기 공급업체를 6월 30일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단말기 공급설명회에는 「웹텔」 단말기를 발표하면서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케이디넷, 첨단 키오스크 개발 전문업체 일산일렉콤을 비롯한 정보통신단말기 개발업체 17곳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인천 신공항에 설치될 멀티미디어 공중정보단말기는 음성 및 데이터통신을 기본으로 인터넷과 e메일 검색, 관광 및 예약 정보 등을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지불수단으로는 신용카드와 전자화폐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것 등이 시스템 규격으로 제시됐다.

한국통신은 오는 10월부터 인천 신공항 단말기 설치에 들어가 내년 1월부터는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일부 시설이 오픈한 코엑스몰과 아셈센터에도 200대 가량의 멀티미디어 공중정보단말기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시설운영을 맡고 있는 (주)코엑스는 종합안내 키오스크시스템 이외에도 e메일 송수신, 인터넷정보검색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공중정보단말기를 주요 시설 곳곳에 설치할 예정이며 이를 아셈 취재기자단이나 외국인들이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코엑스는 아직 단말기 도입 세부일정은 확정하지 못했지만 늦어도 10월 아셈회의 전까지는 모든 설치작업을 끝내기로 했으며 조만간 공개입찰 계획을 공고할 예정이다.

인천 신공항·아셈센터 등 국가 기간시설에 멀티미디어 공중정보단말기 도입이 활성화되고 특히 신세대나 비즈니스 층의 유입이나 이동이 많은 쇼핑몰·은행·놀이공원·대학교 등에도 첨단 공중정보단말기가 속속 설치, 가동되면서 관련 분야 시장은 유례없는 성장기회를 맞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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