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반도체 장비·재료업체, 한국을 생산거점으로 육성

다국적 반도체 장비·재료 제조업체들이 한국을 아시아 생산거점화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반도체업체들은 올들어 잇따라 한국에 장비·재료 생산공장을 짓거나 기존 서비스센터를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한편, 일부 부품을 한국에서 공급받는 등 현지화 작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리적으로 아시아지역의 반도체생산 중심지인 한국에 안정적인 제품공급 및 서비스체제를 갖춰 아시아의 장비·재료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독일계 반도체 제조용 진공펌프 업체인 한국발저스앤드라이볼트(대표 애드가 크노블로흐 http://www.leybold.co.kr)는 천안공장 옆에 내년초 청정도 1000의 클린룸과 진공펌프 생산공장을 신설,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금액 기준으로 부품구매량의 30%를 한국에서 조달키로 하고 국내 보드·컨트롤러 공급업체와 협의중이다.

프랑스계 진공펌프 업체인 알카텔진공코리아(대표 장행익)는 한국에서 반도체 제조용 드라이펌프를 조립 생산키로 하고 천안공단에 둔 서비스센터를 증축해 올 10월부터 조립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도 프레임·케이블류·오링 등의 부품을 중심으로 2002년까지 금액대비 30%를 한국산 부품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영국의 BOC에드워드(http://www.bocedwards.com)는 제휴사인 성원에드워드(대표 김중조)와 공동으로 천안공장에 저급 진공펌프 및 액세서리류를 생산, 아시아지역에 공급중이며, 미국의 반도체 소재업체인 캐봇코리아(대표 박호)도 한국을 아시아 생산거점으로 육성키로 하고 안성에 오는 8월까지 800평 규모의 1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또 한국베리안(대표 김용길 http://www.vsea.com)은 경기도 송탄공장에서 국산부품을 채택한 미디엄 커런트(medium current) 이온주입기를 생산해 한국 등 아시아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며, 일본의 반도체장비 업체인 일본진공기술의 한국법인인 한국울박(대표 쓰나시마 가쓰오)은 경기도 평택에 오는 7월까지 1700평 규모의 공장을 완공, 물리기상증착(PVD)공정장비를 생산할 계획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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