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저명문> 9할대 타율의 야구선수를 본 일이 있는가

이면우 「신사고 이론20」중

『프로야구 선수는 안타를 치지 못한 경우를 분석함으로써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 나간다. 선수는 타석에 나가기 전에 스트레스가 쌓일 것이다. 안타를 못 치면 동료, 코치, 감독, 팬들에게 얼마나 미안할 것인가. 상대방 응원팀으로부터는 어떤 심한 야유를 받을 것인가. 그러나 2∼3할의 성공확률을 보고 담담하게 타석에 나가는 것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이러한 마음 고생을 감수하는 반면 우리의 자세는 어떠한가. 하이터치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자주 듣던 말이 있다. 「위험 부담이 있으니 좀 더 시장이 성숙되기를 기다리자」라는 것이다.

국가간의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때 정부 발표문에서 「사태의 추이를 보고 적극 대처하겠다」 혹은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안타를 칠 보장이 없으니 좀더 두고 보다가 타석에 나가겠다고 버티는 프로야구 선수와 같지 않은가. 그런 야구선수도 있는가.』

메모 : 성공률이 90%인 사업에 참여하는 연구원들은 도무지 흥이 나지 않을 것이다. 90%가 성공할텐데 흥분이나 긴장 같은 것이 있겠는가. 성공해도 별 의미가 없을 터이고 만일 실패한다면 재수 탓으로 돌리고 말 것이다. 필자 이면우 교수는 프로야구 선수가 주는 교훈에 대해 이렇게 결론을 맺는다. 「정부는 추진하는 사업마다 성공했다는 부처를 집중 감사해야 한다. 기업은 신규사업 추진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임원을 적극 격려해야 하고, 실패가 없고 한 점의 티도 없는 임원에 대해서는 인사조치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

<서현진논설위원 j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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