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린터 업계에 고객DB 구축 바람이 불고 있다. 고객DB 구축은 전자업체는 물론 일반 유통업계에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요즘 프린터 업체가 실시하고 있는 고객DB 확보경쟁은 다소 특이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소비자가 기재하는 고객 등록카드에 판매자 정보를 함께 기재하도록 해 판매자 및 소비자에 관한 정보를 모두 입수하고 있고 특히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판매자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것.
한국HP와 엡손은 최근 총판업체·딜러·소비자 등을 상대로 고객카드 등록시 사은품이나 현금을 증정하는 고객카드 등록행사를 펼쳤다.
한국HP의 경우 고객등록 카드를 작성한 소비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주식 200주와 LG전자의 LCD모니터 겸용TV, N세대용 TV 등의 경품을 증정했으며 엡손도 고객등록카드를 작성해 판매처에 제출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스캐너·잉크카트리지·용지 등을 증정했다.
이들 회사는 이와 함께 소비자 경품을 증정하는 것과는 별도로 판매자가 고객 데이터를 제대로 확보했을 경우 1건당 1만원의 수당을 지급했다. 경품행사에 응모하려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수당을 타려는 유통업체의 요구가 맞물려 고객DB 확보가 수월했던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같은 프린터 업계의 「매입」식 고객DB 확보 경쟁에 대해 일선 유통업계는 당장은 적극 행사에 응하면서도 내심으로는 적잖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프린터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DB가 충분히 축적된 다음에는 이를 기반으로 제조업체가 직접 소비자들을 공략하지 않겠냐』며 『다이렉트 마케팅 체제구축을 위해 총판이나 대리점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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