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은 사람의 가치에 따라 회사의 가치가 좌우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만큼 경영자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얘기죠. 밖으로는 마케팅, 안으로는 조직관리의 축이 되는 사람이 바로 경영자입니다.』
국제투자자문 등 주로 투자자문회사에서 인수합병(M &A) 업무를 맡다가 96년 UTC벤처에 입사, 3년만에 사령탑에 오른 김훈식 사장(39). 인터넷과 정보통신 분야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일구고 최근 바이오텍에 승부를 걸고 있는 그는 『최고경영자(CEO)의 자질을 투자기업 선정의 최우선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그러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기술은 최첨단이라고 다 좋은 것이 아닙니다. 시장의 트렌드에 맞아야 합니다. 기술은 시장을 너무 앞서도 안되고 뒤처져서는 더욱 안됩니다.』 기술은 국제경쟁력을 갖춰야 하며 시장지배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김 사장의 지론이다.
UTC는 다른 벤처캐피털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많다. 우선 이 회사의 투자는 크게 벤처투자와 구조조정투자로 구분된다. 벤처의 경우 전략적투자 외에 여성창업컨설팅업체인 사비즈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인큐베이션투자로 나뉘며 구조조정투자 역시 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투자 외에 저성장산업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구조개선투자를 겸한다.
이같은 다양한 투자전략을 통해 UTC벤처는 지난회기에 720억원의 이익을 실현, 자기자본 수익율이 610%로 업계 최고 수준을 올렸다. 새롬기술·사이버텍홀딩스·재승정보통신·버추얼텍 등 코스닥에 등록한 유망 벤처기업에서는 수십배의 투자이익을 냈다.
『UTC는 소수정예의 인력으로 고수익을 창출하는 벤처캐피털로 자리잡는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벤처캐피털인 미국 클라이너퍼킨스도 20명도 채 안되는 인력으로 180억달러를 운용합니다. 벤처캐피털의 자체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외부 네트워크를 얼마나 잘 구축, 이를 적절이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김 사장은 『미국과 중국 등의 해외 네트워크와 국내 기존 네트워크를 잘 연계해 소수정예로 한국 최고의 성장집단(하이테크 클러스터)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2∼3년안에 10억달러 정도의 자금을 운용하는 대형 캐피털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중배기자 j 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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