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TFT LCD 국제 가격, 희비 교차

수출 주력 품목인 D램 반도체와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 LCD)가 국제 시장 가격에서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D램 반도체의 국제 시장 가격은 수요에 비해 부족한 공급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TFT LCD의 가격은 재고 물량의 유입과 일부 업체의 덤핑 공세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D램 시장의 주력인 64MD램의 경우 국제 현물시장에서 지난 3월초에 4달러 초반까지 떨어졌으나 이달초 6달러 후반대를 회복했으며 고정거래선에 대한 공급 가격도 7달러 초반에서 8달러 중반으로 오르는 등 D램 가격이 전반적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와 달리 TFT LCD의 국제 시세는 올초 620달러(15인치 기준)에서 최근 550∼580달러로 7∼12% 정도 떨어졌으며 특히 15인치 모니터용 제품과 13.3인치 노트PC용 제품에서 하락세가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TFT LCD업체들의 재고 물량이 올 들어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온데다 최근 양산에 들어간 에이서, CPT, 한스타 등 대만 업체들과 일부 한국, 일본 업체의 저가 공세가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따라서 삼성전자·LG필립스LCD·현대전자 등 TFT LCD 3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을 형성한 대형 모니터용 제품과 소형 노트PC용 제품을 위주로 하는 생산 전략의 수정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TFT LCD와 달리 D램 반도체의 가격은 수요에 비해 10% 이상 공급이 부족하면서 올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전세계적인 인터넷 바람으로 PC 판매가 급증하고 있으며 「윈도2000」 출시에 따른 대용량화의 급진전으로 D램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설비 증설에 미온적이었던 D램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량 확대에는 한계가 있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 추세대로라면 올 여름께 고정거래선 공급 가격은 9달러대에 진입해 수익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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