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유무선 전화기 브랜드였으나 IMF 경제한파 이후로 쇠락했던 「한창탑폰」이 회사와 브랜드를 바꾸고 새 출발한다.
한창의 유무선 전화기사업은 지난해 1월 부일이동통신이 출자해 설립한 부일정보링크(대표 권우태)로 모두 이관됐다가 올해 4월 다시 아이즈비전(구 부일이동통신·대표 이통형)으로 흡수돼 단말기사업본부로 정리됐다. 아이즈비전은 한창의 관계사고, 단말기사업본부의 공식 출범은 6월로 예정돼 있다.
한창탑폰은 이 같은 회사정리와 고통스런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5월부터 새 브랜드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 재기를 노린다.
새 브랜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모델명은 아이즈비전을 축약한 「EV」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신제품으로는 5월 무선 이어폰을 장착한 900㎒ 유무선 전화기(모델명 EV-2000)와 자동응답기능을 갖춘 디지털신호처리기(DSP) 유무선 전화기를 출시하는 데 이어 8월 발신자 전화번호 추적서비스(caller ID services) 전용 900㎒ 유무선 전화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EV-2000은 아이디어 벤처회사인 아이디어파크와 제휴해 개발한 제품으로 무선 단말기를 이어폰으로 대체한 것이 특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영상전화기와 같은 차세대 유선 전화기의 가격을 대중화해 시장 우위를 점유한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아이즈비전 단말기사업본부(본부장 권우태)는 올해 유무선 전화기 분야에서 140억∼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지난해(68억원)보다 2배 이상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월 10억원대 매출을 유지해 현재 8% 수준인 시장점유율도 10%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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