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업의 흥망성쇠는 고객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는 벤처기업이나 전통기업 모두가 마찬가지다. 고객이 품질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적기에 공급받고자 하는 것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대덕연구단지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다 창업한 벤처기업으로서 창업 초기에 얻었던 교훈을 얘기하고자 한다.
우리 회사는 정보통신 시스템 및 부품의 특수 냉각부품인 히트 파이프를 주사업 품목으로 하고 있다. 히트 파이프는 정보통신부의 국책 과제로 수행하던중 중간 결과를 조기에 산업화하기 위한 품목이며 창업 초기에 처음 닥친 것은 연구개발 결과를 양산 제품으로 전이시키는 과정에서 오는 크리티컬 갭(Critical Gap)이었다.
핵심 기술은 국내외에 특허출원했으나 문제는 신뢰성 높은 제품을 어떻게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특히 온도 문제는 정보통신 시스템 고장 원인의 55%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냉각 부품의 높은 신뢰성이 곧 이 제품의 생명이다.
당시 히트 파이프는 세계 3대 메이저 기업이 전체 물량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었으므로 여기서 필요한 것은 독창적인 제조공정의 개발이었다. 창업 동지들은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도출했고 지속적으로 공정을 개선하며 시제품을 제작했다.
전체 공정이 안정화될 즈음 갑자기 불량률이 5%선을 육박했다. 전직원에 비상이 걸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처절한 분석이 진행됐다. 5일 후 원인은 너무도 사소한 곳에서 발견됐고 모두들 기쁨보다는 허탈감에 빠졌다. 한 직원이 외관을 미려하게 해보겠다는 욕심으로 한 공정의 기계 작동 시간을 짧게 했던 것이다. 바로 기본과 원칙을 무시하고 변칙을 행한 결과였다.
기업 경영, 이는 자연과학을 연구하며 실험실에서 생활해 온 사람에겐 무척 생소한 말이다. 기업설립·마케팅·인사·회계·자금관리 등 인문과학 분야에 속한 일들은 너무나 많은 경우의 수를 갖고 있다. 물론 이런 분야는 주식 지분 참여를 시키더라도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나 업무 추진 과정에서는 더욱 더 기본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신생 기업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면 반드시 기존 기업의 저항은 있기 마련이다. 기술보다는 마케팅과 재무관리 능력이 더 중요한 이 시기가 기업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 상대방에게 전략적으로 이용될 경우 고객 확보에 치명적이다. 까마귀 날자 떨어진 배일지언정 이미 까마귀는 날아가 버렸으니 어찌하겠는가.
세상의 모든 문제는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평범한 말을 급속한 변화와 신속한 결과만을 추구하는 이 시점에서 교훈으로 삼아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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