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투자회사 설립 급증

창업투자회사의 설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24일 중기청에 따르면 4월 현재 등록된 창투사는 총 120개로 올해에만 33개사가 신설됐다.

이는 지난 97년 6개, 98년 13개, 99년 26개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전체의 50%에 달하는 59개사가 99년 이후에 신설됐다.

이처럼 창투사의 설립이 급증하는 배경은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와 기술거래소 및 제3시장의 개설 등으로 투자자금의 회수가 쉬워진데다 정보통신기술 및 바이오산업 등 벤처투자 수요가 기존에 비해 다양화되고 폭이 넓어진데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을 통해 성공한 벤처기업들이 출현, 창업투자회사들의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높은 수익이 실현되고 있다는 점도 창투사 신설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최근 설립되는 창투사의 설립 주체나 설립배경, 대표자 연령 등에서 기존 창투사와 차별화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주로 은행 등의 금융기관 또는 유력한 개인투자자 등이 창투사 설립의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30대 그룹 계열사를 포함한 대기업과 성공한 벤처기업 등이 창투사 대주주로 참여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산업이나 학교법인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 창투사 설립에 참여하는 것도 예전과는 다른 현상이다.

손정의씨가 대주주로 참여한 소프트뱅크벤처스나 호서학원에서 설립한 호서벤처투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표자 평균 연령도 98년 51세에서 99년 46세, 올해는 44세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창투사간의 과도한 경쟁 방지와 건전한 투자질서 확립을 위해 관리 및 감독을 보다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창투사의 무분별한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3인 이상 보유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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