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엠닷컴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가격차가 워낙 커 쉽게 결정할 사안은 아닙니다. 오는 6월께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LG그룹의 IMT2000사업단장을 맡은 이후 20일 언론에 처음 얼굴을 내민 박운서 단장(LG상사 부회장)은 한국통신과 줄다리기를 펼치고 있는 한솔 인수 문제는 가격조건 탓에 별다른 진전이 없음을 시사했다.
박 단장은 『인수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기업이란 수익을 내야 하는 기본 원칙을 적용받는다』며 한솔 측이 LG가 예상하고 있는 가격에 비해 훨씬 높은 가격을 고집하고 있다는 분석을 낳았다.
그러나 그는 『6월까지는 지켜보자』고 말해 상황이 아직 유동적임을 내비치면서 업계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LG의 한솔 인수 포기설을 일축했다. 6월은 한솔의 기존 3대 주주(BCI, AIG, 한솔)간에 체결한 주식 우선매수청구권 효력이 끝나는 시점이다.
박 단장의 이 같은 언급은 한솔 인수 문제가 계속 난항을 겪을 경우 대주주간 우선매수청구권이 사라지는 6월께 한솔의 외국계 대주주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목된다.
물론 그 이전에 한국통신이 한솔과의 협상을 통해 3대 주주 지분을 모두 인수한다면 018은 KT그룹으로 들어가게 된다.
청와대 비서관, 상공부 차관 등을 역임한 대표적 경제관리 출신인 박 단장은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 허용 여부는 산업 경쟁력이 우선이냐, 소비자가 우선이냐를 따져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미국 법원의 최종 독점 판결과 보다폰의 만네스만 인수과정에서 유럽이 보인 자세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SK텔레콤의 신세기 인수에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박 단장은 최근 또 다른 현안이 되고 있는 LG의 하나로통신 지분 매입과 관련, 『세계를 바라보며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며 『IMT2000도 마찬가지 이지만 국내 통신업계는 아시아 그 가운데서도 시장 잠재력이 가장 큰 중국과 인도를 겨냥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그는 『LG의 경우 IMT2000 부품 등의 개발을 위해 500억원의 예산을 책정, 중소 벤처기업들에 지원하고 있다』고 말하고 『LG의 지원으로 개발한 제품이라도 LG뿐 아니라 해당업체가 원한다면 SK텔레콤 등 경쟁사에도 납품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타이거 박이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정통관리로, 상공부 차관을 끝으로 한국중공업 사장 등을 거쳐 LG그룹에 합류했고 데이콤 인수 등 그룹의 큰 그림을 수립, 지원, 집행해 온 인물이다. 그는 데이콤 이사회 의장직도 맡고 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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