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공중전화시장이 떠오른다

대형 쇼핑몰, 금융기관, 공공시설 등에서 무료공중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올 초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가 선보인 후 인터넷과 컴퓨터 환경에서의 무료전화서비스가 국민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낳고 유사한 무료전화사이트들이 경쟁적으로 선을 보인지 서너 달, 이제는 컴퓨터 없이도 무료전화를 쓸 수 있는 전화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 전화기들은 일일이 인터넷에 접속해 사이트를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공중전화형태에 가깝게 만들어졌고 이용 대상도 불특정다수여서 시장성장 가능성은 기존 인터넷무료전화보다도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업체현황=현재 이 분야 시장경쟁에 나선 업체는 케이디넷, 한통정보통신, 디맥스코리아 등 3곳.

케이디넷(대표 김진수)은 10여년간 쌓아온 전화카드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 공중정보단말기 웹텔(WebTel)을 개발, 7월부터 공식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웹텔은 기간통신사업자의 초고속인터넷망에 연결돼 인터넷과 각종 정보안내, 전자상거래, e메일 송수신 등의 기능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음성전화의 경우 시내전화는 3분간, 시외·이동 전화는 1분간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일부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정보는 유료로 제공하고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할 수 있다.

한통정보통신(대표 임형구)도 최근 일반전화망에 연결해 쓰는 무료공중전화기를 자체 개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시기를 조율중에 있다.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전화가 걸리도록 했으며 무료전화시간은 시내통화 3분, 시외·이동 전화 1분으로 정했다. 한통정보통신의 무료공중전화기는 기존전화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무료전화면서도 음질이 깨끗하며 개별 전화기마다 고유 전화번호를 부여받기 때문에 수신도 가능하다.

디맥스코리아(대표 이강훈)가 내놓은 공중전화기는 인터넷과 연결, 별도 조작 없이 바로 무료전화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전화시스템이라는 점에서 특이하다. 무료전화사이트를 바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어 이용자는 버튼만 누르면 바로 무료전화로 연결된다. 최근 무료인터넷전화 솔루션 업체 무한넷과 제휴를 맺었으며 5월부터 본격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인터넷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무료전화에 제한시간은 없다.

◇시장전망=이 업체들은 각기 자사의 공중전화단말기가 갖춘 장점을 내세워 시장선점을 장담하고 있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을 전망이다. 가장 큰 문제는 광고 확보의 문제다. 이들이 내세우고 있는 무료전화의 개념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렇지만 사업자 입장에서는 분명히 유료서비스기 때문이다. 광고수익 등 안정적인 수입기반을 마련하지 못하면 지속적인 서비스는 물론 단말기 공급조차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또 한 가지는 어떤 매개체를 통해 무료전화가 이뤄지느냐의 문제다. 케이디넷과 한통정보통신의 경우 기간통신사업자와의 망연결이 필수적이고 디맥스코리아도 인터넷 무료전화사이트를 통해야만 무료전화의 구현이 가능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립 기반의 확보 내지는 제휴를 통한 윈윈모델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풀어야 할 숙제가 산재해 있지만 앞으로 이 분야 시장의 미래가 밝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듯하다. 특히 정부공공기관의 정보화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국민 서비스 확충 차원에서 이들 무료전화·정보단말기의 도입이 다각도로 추진되고 있으며 금융업체, 쇼핑몰, 놀이공원, 대학교 등 민간기관쪽도 무료전화의 폭발적인 파급력을 감안, 설치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 안에서 인터넷 밖으로 뛰쳐나온 무료전화서비스가 국민들 속에 얼마나 빠르게 자리를 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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