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화부문, SI 황금 시장으로 부상

의료 정보화 부문이 시스템통합(SI)의 새로운 황금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4대 보험망 통합, 의약품 전자상거래, 전자처방전달서비스 등 의료 정보화 부문에 일대혁신을 몰고올 대규모 사업들을 잇따라 추진함에 따라 대형 SI업체와 중소 의료정보화 전문업체들이 이 분야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같은 의료정보화 사업은 수천억원대의 신규 시스템 도입과 구축이 요구되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관련 시장만도 수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이 부문 시장선점 여부가 올 하반기 국내 SI시장의 최대 이슈로 작용할 전망이다.

<4대 사회보험망 통합>

국무조정실 사회보장심의위원회 산하 4대사회보험통합추진기획단(단장 송자 명지대 총장)은 최근 사회보험관리운영통합을 위한 정책건의안을 정부측에 제출했다. 이 건의안에 따르면 오는 2003년부터 국민연금과 의료보험,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등 4대 사회보험의 자격관리와 부과·징수업무가 통합관리된다. 또한 보험망 통합에 따른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민연금과 의료보험, 그리고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을 먼저 통합하고 그 성과를 보아 2개의 통합 조직을 또다시 통합하는(2+2) 방안이 제시됐다.

지난해 발주된 600억원 규모의 「국민의료보험공단 의보망 구축 사업」과 올해 210억원 예산의 「진료비 심사청구시스템 구축사업」은 4대 보험망 통합을 위한 초기 준비작업에 불과하다. 따라서 업계는 각 단위 보험별 전국 통합과 보험망간 통합시스템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향후 수천억원 단위의 프로젝트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EDS시스템, 삼성SDS, 대우정보시스템, 현대정보기술 등 대형 SI업체를 중심으로 이 시장 선점을 위한 물밑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전자처방전달서비스>

의약분업이 시행되는 7월부터 전자처방전달서비스가 본격 실시된다. 전자처방전달은 병원이 발행하는 처방전을 전자문서화하고 이를 환자가 원하는 약국에 곧바로 전송하거나 중앙서버에 저장한 후 해당약국이 그 내용을 검색 또는 전송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따라서 이 시스템은 환자의 조제 대기시간 단축 등 향후 의약분업이 초래할 수 있는 각종 불편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어 의약분업 실시와 함께 관련 서비스와 시스템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한국통신은 오는 6월말까지 전자처방전달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7월부터 서비스할 계획이며 이를 ADSL 상품과 통합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비트컴퓨터, 메디다스 등 의료정보화 전문업체들도 한국통신과 제휴, 전자처방전서비스에 필요한 병·의원과 약국 가입자용 소프트웨어 개발, 구축, 유지·보수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의과대 교수와 의약계 전문인력 80여명이 공동 주주로 참여한 메드밴도 최근 이 대열에 합세했다.

<의약품 전자상거래>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약품 전자상거래(EC)는 의약품 주문에서 대금결제에 이르는 모든 업무를 전자거래 형태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병원·약국·약품 유통업자 등 이 사업과 관련된 기관·업체만도 전국 5만5000여개에 이르고 이를 통해 거래될 의약품 유통시장 규모는 무려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의약품 EC시장은 최근 복지부의 약품유통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삼성SDS와 한국통신 컨소시엄이 가장 강력한 시장선점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SK상사와 비트컴퓨터·메디다스·전능메디컬 등 의료정보벤처협의회 소속 전문업체들이 주로 참가하는 민간 컨소시엄도 이 분야에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제일제당, 길병원 등도 민간 차원에서 의약품EC사업을 준비중이다. 따라서 의약품 전자상거래 시장은 향후 정부 주도 사업자와 중소 의료정보 업체들의 치열한 수요쟁탈전이 예상된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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