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과 관련된 신기술은 기초과학분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군사적인 분야에서 먼저 적용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영국의 「선데이타임스」는 최근호에서 지금까지 잠수함의 상징처럼 되고 있는 잠망경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해군은 차세대 공격용 잠수함에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전통적인 잠망경을 버리고 인간의 눈보다 정교한 「전자눈」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른바 「광학돛대」라는 이름의 이 장비는 TV카메라와 열감지기 등을 이용해 모든 방향의 영상을 밤낮을 불문하고 잠수함 함장에게 제공하며 이 영상은 폐쇄회로TV를 통해 모든 승무원에게도 전달된다.
영국 해군은 전자눈은 소형 카메라와 감지기를 사용하는데 일단 수면 밖으로 나올때도 신속하게 주위를 둘러보고 다시 수면 밑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수면 위의 적 관측병에게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이며 스텔스 기능을 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레이더에도 포착되지 않는다는 것.
영국 해군은 현재 이 장비를 수면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도 물속에서 같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중이며 잠수함과 따로 떨어져 움직이는 장비도 앞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독일의 한 비행선 회사는 특수 감지장치를 장착한 비행선으로 지뢰가 매설된 지점을 탐사하는 기술을 고안, 효용성을 시험중이다.
독일 프리드릭스하펜에 있는 체펠린사는 신형 체펠린 NT비행선에 독일항공우주센터(DLR)가 개발한 특수 감지장비를 장착하고 지뢰매설지점을 탐지하는 시험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
체펠린사는 이를 이용한 지뢰탐사작업을 협의하기 위해 유엔과 독일 정부 및 독일 군당국과 접촉중인데 전세계 전쟁지역에 매설된 지뢰들을 재래식 방식으로 제거하는 데는 300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뢰탐사용 비행선은 공중에 머무는 체공시간이 길고 진동이 적으며 주어진 한 지역 상공에 정지할 수 있기 때문에 지뢰탐사에 가장 적절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페르디난트 폰 체펠린 백작의 탁월한 발명품 중 하나인 비행선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광범위한 항공수단으로 사용됐으며 독일은 1차대전에서 이를 폭격용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소를 비행물질로 이용했던 초기 비행선은 화재에 취약해 수시로 화염에 휩싸였으나 최근 개발된 비행선은 수소 대신에 비연소성의 헬륨가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체펠린사측은 첫 시험에 성공할 경우 현장시험으로 크로아티아의 지뢰밭에서 실기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오는 2001년부터는 체펠린 NT비행선이 전세계 분쟁지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학기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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