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사와 인텔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국내 기업들의 전자상거래 실태조사」는 우리나라의 B2B인터넷비즈니스 환경을 조명한 국내 최초의 보고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조사는 증권거래소 상장 및 코스닥 등록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내 전자상거래 관련 기획 및 지원부서 담당자에게 전화, 전자우편, 방문조사를 병행해 실시했다. 총 1135명을 조사해 이 가운데 707명을 유효표본으로 추출했으며 지난달 3일부터 20여일간 수행됐다.
국내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현황과 주요 애로사항을 분석해 향후 B2B 활성화를 위한 기반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된 이번 조사는 삼성SDS와 한국IBM이 후원했다. 편집자주
△국내기업의 인터넷이용현황
국내 기업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도입은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84%가 이미 구축해 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업의 경우 100% 홈페이지를 구축해 놓았으며 운수·운송(93.3%), 서비스업(87.5%), 제조업(85.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소매·유통(73.2%), 건설업(69.8%) 등의 경우 상대적으로 구축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기업들의 인터넷 활용을 통한 달성 목표는 기업홍보가 가장 많은 68.2%를 차지했으며 고객서비스 강화(14.6%), 전자상거래 진출(11.6%), 경영효율화(3.5%) 순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현재 인터넷상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업 마케팅 활동의 중심이 기업 홍보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인터넷 시대 홍보 중요성이 강조된 면을 보였다. 「홍보가 우선」이라고 답한 업종은 서비스업(87.5%), 건설업(79.2%), 제조업(70.9%) 등이었으며 「고객서비스가 우선」이라고 답한 업종은 정보통신, 금융업종으로 나타났다. 또 「전자상거래 진출 우선」 업종은 운수·운송, 금융, 도소매 유통업종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조사결과 300억원 미만(75%), 301억원∼500억원 미만(77.3%), 501억원∼1000억원(73.7%) 규모의 매출액이 낮을수록 홍보에 주요목표를 두고 있다는 응답이 높은 반면 1조 이상(25.4%)인 기업들의 경우 「전자상거래 진출 우선」을 지적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기업간 전자상거래 진행현황
조사대상 707개 기업 중 인터넷 전자상거래(EC)를 도입한 기업은 12.2%인 86개사였으며 운영예정이거나 현재 준비중인 기업은 87.8%로 대부분을 차지, 앞으로 전자상거래 관련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세가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금융, 정보통신, 도소매·유통, 운수·운송 업종에서 도입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매출액 1조원 이상인 업체, 종업원 1000명 이상의 대형 업체에서 EC도입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EC의 경우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중요하듯 B2B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도입비율이 19%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조사결과 EC도입은 상장사 중 대기업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EC를 도입한 기업 중에서 주된 전자상거래 형태는 B2C가 46.5%, B2B는 19.8%였으며 양자를 병행하는 경우는 33.7%로 현재까지는 B2C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앞으로 양자 병행을 통해 B2B로 주력시장이 변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정보통신의 경우 B2C 도입비율이 높은 편이며 제조업은 B2B의 도입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양자병행」의 경우 매출규모별로는 5000억원∼1조원 미만(50%), 1조원 이상(55.6%)인 업체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대기업들이 B2B에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경영자가 B2B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양자병행」의 비율이 43.1%로 집계돼 「B2C는 기본, B2B는 의지」식의 인터넷 마인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2B기업관련 현황으로는 지난해 운영한 기업이 45.7%로 가장 많았으며 올해 21.7%, 98년 17.4%로 최근 들어 급격하게 B2B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 B2B 기업의 70% 이상이 도입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내 B2B 전담부서를 두고 있는 기업은 63%로 과반수를 넘었다. B2B, B2C를 병행하고 있는 기업의 전담부서 운영비율이 높은 것은 현재 B2B 전자상거래가 초기단계라는 점과 기술적 요소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 때문에 독자적으로 수행되기보다는 연관부서 및 B2C와의 상호연관성을 가지고 수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유통, 금융, 정보통신의 경우 전담부서를 설치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제조업분야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최고경영자의 B2B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경우 전담부서 설치율이 67.9%로 높게 나타났다. 전담부서에 배치된 인원은 2, 3명이 26.1%로 가장 많았으며 4, 5명(17.4%), 11∼30명(15.2%), 1명(13%) 순으로 평균 인원은 13.05명으로 조사됐다.
B2B 전자상거래의 유형으로는 공급자 중심이 45.7%, 구매자 중심이 28.3%, 중개자 중심이 19.6%로 조사됐으며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공급자 중심 운영의 비율이 54%로 높게 집계됐다. 정보통신은 중개자 중심(80%) 운영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현재 B2B 운영기업의 경우 「기존 사업분야에서의 효율성 제고」(56.5%), 「기존 주력분야에서의 신규 비즈니스 전개」(32.6%), 「비주력 분야에서의 신규 비즈니스 창출」(10.9%) 등 주사업 목적으로 오프라인의 온라인 적용이 심화되고 있다.
도소매·유통(75%), 금융업(62.5%), 정보통신(60%) 업종의 경우 「주력분야에서 신규 비즈니스 전개」 응답이 많은 반면 제조업은 「기존 사업의 효율성 제고」가 많아 업종별 사업목적이 확연히 다르게 나타났다.
B2B 전자상거래 운영 기업의 전산예산은 지난해 평균 393억원이었으나 올해 613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전산예산의 경우 업종에 따라 편차가 크게 나타나 정보통신의 경우 지난해 3750억원, 올해 4930억원으로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반면 제조업은 지난해 25억원, 올해 58억원으로 전체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B2B 진출계획 및 추진현황
현재 B2B를 진행하지 않는 661개 기업들 중 44.3%인 293개 업체가 「진출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며 업종별로는 도소매·유통업(64.9%), 정보통신(53.8%), 운수·운송(50%) 등이 B2B 진출의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B2B 진출계획이 있는 기업들 중 절반(50.5%)이 올해 진출할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2001년 25.9%, 2002년 5.8%, 2003년 1.4%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가 B2B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뒷받침해주는 것으로 향후 B2B의 확산이 급격히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또 기업내 B2B 전담 준비수행부서가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대상기업의 39.2%가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담부서 운영은 B2C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도소매·유통업, 금융업, 운수·운송, 정보통신 업종의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높게, 제조업·건설업이 낮게 조사됐다.
B2B 수행인력 구조를 살펴보면 업종에 따른 인력편차가 두드러진다. 조사결과 B2B 담당인원은 평균 3.16명으로 나타났고 5명 이하인 경구가 전체의 26%, 전담인원이 없다는 기업도 42.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1명 이상인 경우는 3.7%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역시 정보통신(8.14명), 금융업(7.92명), 도소매·유통업(5.42명) 분야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B2B 전자상거래를 물품 판매위주의 「공급자 중심」, 물품 구매위주의 「구매자 중심」, 물품 중개 위주의 「중개자 중심」으로 구분해 준비중인 B2B 전자상거래의 유형을 조사한 결과 「공급자 중심의 B2B」 운영비율이 45.1%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구매자 중심(30.4%), 중개자 중심(9.6%)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공급자 중심」의 운영비율이 높았고 건설업이나 도소매·유통의 경우에는 「구매자 중심」 운영비율이 높았다.
B2B 도입을 위해 준비중인 전산시스템과 관련해 B2B 도입예정 기업 293개사 가운데 74.4%인 218개사가 「독자적인 시스템을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외부 아웃소싱」 의사를 밝힌 기업은 45개사(15.4%)에 불과했다. 금융업(91.7%), 정보통신업(100%), 매출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독자보유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전산시스템을 위한 예산과 관련해 B2B 도입예정 기업의 전산예산은 99년 평균 20억원, 올해에는 60% 증가한 평균 33억원으로 조사됐다. 전산예산도 업종별로 크게 차이가 났는데 금융업이 평균 410억원(2000년)으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전자상거래 전체 예산에 대해서는 「따로 책정된 것이 없다」는 응답이 99년 70%에서 올해 40.6%로 크게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B2B추진과 관련된 애로사항 및 시장진출을 위해 필요한 사항
애로사항에 대해 조사대상업체들은 전문인력 부족(25.7%)을 지적한 의견이 가장 높았다. 「비즈니스 모델 개발(16.3%)」, 「보안문제(15.4%)」, 「예산 미비(12.6%)」, 「콘텐츠 부족(11.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업종별, 매출액 규모별로 편차가 크게 나타나 일부 업종과 매출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전문인력 부족」 문제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문관리 인력확충」은 향후 인터넷 비즈니스의 확장성을 제약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해결점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매출액 규모가 5000억원 이상인 대형기업일수록 전문인력 부족보다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의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업종별로는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유통업이 인력부족을 금융업이 보안문제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B2B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필수요소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41.4%가 「경영진의 마인드」를 꼽았고 그 다음으로 「뛰어난 마케팅 능력」 「주문·배송·결제 절차의 효율화」 순으로 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인터넷 비즈니스 업체 및 기업의 평가요소로 최고경영자의 마인드를 중시하는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B2B 시장진출을 위해 고려하고 있는 방식으로는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응답이 48.9%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연관업체와 제휴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35.2%로 나타났으며 「관련업체를 인수하겠다」는 기업은 0.8%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는 업체간 제휴 및 협력이 일반화된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B2B 분야 진출 및 추진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태도에 대해 「관심은 있으나 적극적이지 않다」는 응답이 41.6%로 가장 많았고 「적극적인 지원」은 38%, 「별로 관심이 없다」는 응답도 17.8%로 조사됐다. 최고경영자의 마인드가 성공의 중요요소라는 점에서 국내 기업의 경우 그 수준이 미흡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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