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2000년이 원년이 될 전망

그동안 소비자 중심의 기업 대 소비자간(B2C)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기업간(B2B) 전자상거래가 올해를 기점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본격 개화할 전망이다.

전자신문사가 인텔리서치사와 공동으로 지난 3월 6일부터 25일까지 증권거래소 및 코스닥 상장기업 113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주요기업들의 전자상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중 전자상거래를 도입한 기업은 전체의 12.2%인 86개사에 불과했으나 전자상거래를 도입하지 않은 나머지 661개 업체 중 절반에 가까운 293개 업체가 B2B 전자상거래를 도입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전자상거래를 도입한 업체들은 B2C 전자상거래 형태가 가장 많았으나 아직까지 B2B 전자상거래를 도입하지 않은 업체 중 44.3%가 B2B 전자상거래를 도입할 계획이 있으며 이중 절반이 넘는 55.5%가 올해중으로, 25.9%가 2001년까지 도입을 완료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도입예정 업체의 대다수는 중개자 중심 분야보다 공급자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향후 우리나라의 B2B시장은 공급자 중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종이 공급자 중심의 운영방식을 채택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건설·도소매유통은 구매자 중심을, 금융업은 중개자 중심을 선호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또 B2B의 도입이유과 관련해서는 응답대상업체의 50% 정도가 「기존 사업분야의 효율성 제고 차원」으로 대답했고 「기존 주력사업분야에서 신규 비즈니스 전개단계」라고 응답한 기업은 36.5%에 그쳐 국내 전자상거래는 아직도 미성숙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매출액 규모가 5000억원 이상인 대기업일수록 전자상거래를 기존 사업분야의 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뚜렷한 반면 소규모 업체일수록 전자상거래를 신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수단으로 삼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한편 B2B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응답기업의 41.4%가 경영진의 마인드를 꼽았으며 전자상거래 진출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전문인력 부족(25%), 비즈니스모델 개발(16.3%), 보안(15.4%) 등의 순으로 지적됐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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