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디지털경영>VoIP

「통신비용 제로시대.」

지난해부터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 기술이 구현된 인터넷폰 서비스에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값비싼 비용을 지불해야만 사용할 수 있었던 통신서비스가 인터넷폰의 등장으로 무료 또는 염가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VoIP 솔루션의 도입은 필수적이다. 전자상거래 등으로 대표되는 e비즈니스가 디지털 경영시대 핵심전략이라면 e비즈니스에서 인터넷의 역할은 중추신경에 비할 수 있다.

인터넷 이용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갖춘 기업들이 VoIP 솔루션을 도입할 경우 기업내 또는 외부 전화망을 거의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VoIP는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서울 본사와 중동지역 건설현장에서 인터넷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VoIP 장비를 도입했으며 이 회사는 통신비용 절감 효과가 뛰어나다고 판단, 이를 전세계 120여개 해외 건설현장으로 확대 구축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정부기관 가운데에는 정보통신부가 처음으로 지난해 말 VoIP 솔루션을 도입했다. 정통부는 부내전화망을 기반으로 본부 및 직할관서, 체신청 등에서 사용하는 전화를 인터넷폰 솔루션으로 대체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80억원 이상의 통신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VoIP 솔루션을 도입하면 기업 규모에 따라 연간 수억원 또는 수십억원의 통신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자 각 기업들은 비용절감에 따른 경쟁력 강화방안에서 VoIP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정통부 외에도 국내에서는 롯데리아, 새마을금고연합, 의료보험공단, SK그룹, 현대자동차 등 상당수의 기업들이 VoIP 기능이 부가된 네트워크 솔루션을 도입,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미국의 AT&T, 프론티어, ITXC, 넷투폰, 일본의 이미콤, 홍콩 오리엔탈텔레컴서비스(OTS) 등 기간망 및 국제전화망 사업자들이 VoIP 인터넷 전화망을 구축, 서비스에 들어가자 국내 서비스 업체들도 VoIP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업체 가운데에는 KTNET, 넥스텔레콤 등 3, 4개 국제전화 사업자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를 도입, 본격적인 전화요금 인하경쟁에 돌입했다.

더욱이 기간통신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이 새롬기술과 손잡고 무료 인터넷폰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국내 최대의 기간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도 다음달부터 인터넷폰 서비스 시장에 가세할 방침이어서 VoIP 인터넷폰 시장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지난해 4, 5개에 불과하던 국내 VoIP 장비 업체 수는 최는 10여개 이상으로 늘어났고 연말까지는 40여개 안팎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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