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영 특집>대덕지디에스 디지털 경영 전략

설립 이래 35년동안 국내 인쇄회로기판(PCB)산업계의 대부 역할을 해온 대덕산업(대표 유영훈)이 최근 대덕지디에스로 사명을 바꿨다. 단지 사명변경을 통한 이미지 변신 차원을 넘어 디지털로 지칭되는 21세기, 세계 최우량 PCB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구조 변경 및 경영의 대변혁을 대내외에 천명하기 위한 몸짓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덕지디에스는 이번에 아날로그의 사고를 과감히 버리고 디지털로 새롭게 단장하면서 경영 전부문에 걸쳐 일대 쇄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디지털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마련한 디지털 경영 전략은 △디지털화 △정보화 △글로벌화로 요약될 수 있다.

이중 디지털화는 기존 아날로그형 민생용 PCB 중심의 사업구조를 디지털형 첨단 정보통신기용 다층인쇄회로기판(MLB)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덕지디에스는 최첨단 자동화설비로 무장한 신공장을 내달께 준공, 6월쯤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새로운 공장에서 반도체용 모듈 PCB를 비롯해 이동전화기 및 디지털TV용 PCB를 양산한다는 것이 대덕지디에스의 전략이다.

사업구조를 디지털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과 병행, 대덕지디에스는 정보화 역량 향상 및 투자에도 총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정보기술(IT) 시대에 PCB 전문 초일류 기업으로 존속하기 위해서는 사내 정보기술 인프라를 조기 구축하고 정보화 시대에 요구되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덕지디에스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새롭게 구성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부가가치통신망(VAN)을 연계, 전자상거래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덕지디에스의 모든 협력업체는 물론, 고객이 연계된 B 2 B 방식의 전자상거래망은 이르면 상반기중 완성된다는 것.

이렇게 되면 대덕지디에스와 거래하는 100여개 부품·소재 협력업체는 물론 PCB를 구매하는 전세계 주요 고객과의 모든 거래가 전자문서교환(EDI)을 통한 전자결제로 이뤄진다.

대덕지디에스는 이같은 사업구조 전환과 전자상거래망 구축을 통해 디지털 정보통신과 반도체 패키지 기판의 글로벌 공급체제를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최근 개최한 주주총회를 거쳐 인터넷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사업내용을 발표했다.

대덕지디에스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인터넷 분야는 국내외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방안과 인터네 관련 벤처기업의 인수합병(M &A)을 통한 직접 진출 등 두가지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힌 단계는 아니지만 조만간 인터넷 분야 진출 마스터플랜 수립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경영 전략이 마무리되면 대덕지디에스는 지난해보다 400억원 정도 늘어난 총 1800억원의 매출과 10%대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초우량 종합 PCB업체로 변신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덕지디에스 유영훈 사장 인터뷰

『국내 최초로 PCB를 제조, 판매한 기업으로서 가지고 있던 자부심과 기업이념은 간직한 채 새로운 기업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기업 이미지를 창조, PCB 주도 기업으로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사명을 바꿨습니다.』

유영훈 대덕지디에스 사장은 『GDS(Global Digital Solution)라는 말이 의미하듯 글로벌체제에 대응한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춘 토털 PCB업체로 변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이어 『글로벌 공급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사업다각화를 통한 제품 생산능력 확대도 중요하지만 해외시장 개척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해외시장 개척도구로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디지털 정보통신기기 및 반도체 패키지용 PCB의 경우 고객은 대형화되는 반면 품질 및 납기 조건은 더욱 엄격해지는 추세를 보여 인터넷과 전자상거래는 기업 경쟁력 확보의 필수요건으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 유 사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대덕지디에스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실버스루홀(STH)·카본스루홀(CPTH) PCB의 경우 기존 에폭시 양면 PCB를 급속히 대체하고 있어 이들 기판을 사용할 수 있는 잠재고객의 발굴에는 인터넷이 유용한 툴이 될 수 있다는 것.

유 사장은 『이제 대덕지디에스는 국내용 PCB를 공급하는 업체가 아니라 세계시장을 무대로 디지털 정보통신기기용 첨단 PCB시장을 이끄는 초우량 기업으로 변신하는 문턱에 올라서고 있다』면서 6월쯤이면 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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