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계 최강을 꿈꾼다.」
대덕연구단지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기술지원동에 입주해 있는 비진(대표 정태헌 http://www.bzin.co.kr)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비진은 국내 인터넷 기반 환경이 외국기업에 의해 주도되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 표준과학연 출신의 국내 벤처기업 대표 3명이 인터넷 가상사회 구현을 기치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9월 출발한 업체다.
컨소시엄 구성원은 덕인, 덕인전자, 오롬기술이다. 오롬의 인터넷 정보기술, 덕인전자의 3차원 측정기술, 정태헌 사장의 마케팅 경력이 조화을 이뤄 출범한 것이다.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이 결합된 비진은 벤처기업의 핵심기술과 인력, 경영노하우가 어우러진 컨소시엄을 구성한 지 한달만에 인터넷 전화기인 테크노폰을 출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일반업체가 몇년을 걸려 만들어낼 제품을 불과 한달만에 일궈낸 것이다.
『과학기술이 외국에 종속되면 경제 종속과 다를 바 없게 된다』며 『2년간 수익이 없더라도 경영수지에 연연하지 않고 기술과 제품개발에 전념하겠다』는 것이 인터넷 분야 후발주자인 비진 정 사장의 경영전략이다.
이런 방법이 아니고서는 선진 외국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길이 없다는 정 사장은 기술과 제품을 확보한 후 외국 역수출을 위한 공격적 경영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 사장만의 경영노하우 축적은 40세에 뭔가 큰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과학재단에 사표를 내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중부권 첫 할인점인 1800여평 규모의 「콤아트」는 실패했다. 건물 임대과정에서 입주자와의 계약 문제로 끝내 사업에 손을 떼야 했고 값비싼 경영수업료를 지불한 것이다.
이때 얻은 노하우가 사람 중심의 경영법. 하급자라도 인간적인 대우가 필요하며 회사의 이익은 반드시 사회에 환원하고 직원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나름의 경영철학을 세우게 됐다.
『일할 때는 폭군에 버금가는 독재형이지만 사석에서는 더없이 따뜻한 마음을 가진 큰 형님 같다. 특히 밤을 새운 다음날에는 함께 해장국을 먹고 목욕을 가는 등 끈끈한 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정 사장의 장점』이라고 기술개발책임자인 김석윤 부장은 말한다.
정 사장의 일에 대한 열정은 생활태도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
집과 직장 사무실의 환경을 똑같이 꾸며놓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자체 개발품인 멀티미디어 테크노폰을 시험하고 기술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정 사장은 제품과 관련된 꿈을 꾸면 바로 사무실로 나와 기술을 적용해보고 혹시 잊어버리지 않을까 수시로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자신을 관리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제품이 테크노폰-Ⅱ다. 밤에 일을 하면서 TV를 함께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테크노폰 화면에 TV를 넣고 메일을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 테크노폰 실용화를 추진하게 됐다.
정 사장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중소기업청의 벤처업체 기술평가에서 우수점수를 통보받았을 때 고통을 함께 해준 직원들이 한없이 고마웠다』며 『업체가 안정되면 이익을 직원과 공유하며 사회에 환원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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